주가 '승승장구' 기업들 신규 투자에도 '박차'

올 들어 실적 및 주가에서 승승장구하고 있는 기업들이 새 먹거리를 찾아 신규 투자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들은 호실적을 달성한 시점이야말로 신규 수익원을 찾기에 적기라고 입을 모은다.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LG이노텍 (187,200원 ▲2,700 +1.46%)은 향후 마곡 LG사이언스 파크 신규 건립에 3017억5000만원을 투자한다고 공시했다. 이는 자기자본 대비 22.9%에 달하는 규모이며 투자기간은 오는 2019년 12월 31일까지다.


회사 관계자는 "LG그룹사 차원에서 미래 경쟁력과 차세대 성장기술 확보를 위해 연구단지 조성에 나섰다"며 "마곡 연구센터 건립에 대한 내용은 오래전부터 회자됐던 것으로 LG이노텍은 그동안 실적이나 생산능력이 빠르게 성장해 이번 투자 시점이야말로 적기라고 판단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업계에 따르면 마곡 LG사이언스파크 건립에는 LG이노텍 뿐만 아니라 LG전자, LG디스플레이 등 LG주력 계열사 10여 곳이 총 3조원 가량을 투자한다. 2020년쯤 센터를 완공하면 각 계열사 연구개발 인력이 2만 여명이 한 곳에 상주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한다는 방침이다. 그룹사 차원에서 미래 신성장 동력으로 제시한 자동차 사업 육성에도 도움이 될 것이란 관측이다.

LG이노텍 주가는 실적 성장에 힘입어 연초 대비 65.5% 오르는 등 시장의 관심을 한몸에 받았다. 지난 1분기 영업익은 전년 동기대비 300% 가까이 증가한 631억원으로 시장 컨센서스를 큰 폭으로 웃돌았다.


이승혁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LG이노텍의 어닝서프라이즈는 지속돼 2분기 영업익은 전분기 대비 35% 늘어난 851억원으로 전망된다"며 "그동안 큰 폭의 적자를 기록했던 LED 부문에서의 실적 개선이 본격적으로 나타나고 있는데다 휴대폰용 부품과 TV용 부품 경쟁력 상승이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그런가하면 화학제품 제조업체 KPX그린케미칼 (7,260원 ▲130 +1.82%) 역시 최근 주가 및 실적 개선을 바탕으로 아크릴레이트 모노머 제조설비 및 부대설비 투자계획을 밝혔다. 투자금액은 총 550억원으로 자기자본 대비 51.8%에 달한다. 투자기간은 2015년 5월31일까지다.

아크릴레이트란 일종의 전자빔을 이용한 광 경화형 코팅수지로 플라스틱 코팅, 잉크, 도료 등에 활용된다. 회사 측은 "그동안 취급하지 않던 분야로 사업을 확장해 신성장 동력을 찾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KPX그린케미칼 역시 지난 1분기 영업익이 전년 동기 대비 77.3% 늘어난 39억원을기록하는 등 실적 성장을 시현중이다. 주가는 연초대비 35.1% 올랐다.

최근 중국에서의 인기를 바탕으로 증시의 주목을 한몸에 받고 있는 아모레퍼시픽도 용산 신사옥으로의 이전 계획을 가시화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 (142,200원 ▲500 +0.35%)은 최근 서울시 용산 본사 사옥 예정 건물 건립에 5200억원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이는 자기자본 대비 20.25%에 달하는 규모다.

아모레퍼시픽은 본사 노후화를 이유로 지난해 2월 서울시 중구 청계천로로 건물을 임시 이전했다. 새롭게 지어질 용산 사옥의 시공사는 현대건설로 결정됐으며 이번 공사는 2017년 하반기 완공될 예정이다.

회사 관계자는 "새 건물은 지상 22층 규모로 확장될 것인데 뿔뿔이 흩어져 있던 이니스프리, 에뛰드 등 관계사 직원들을 모두 수용할 수 있어 업무 효율성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아모레퍼시픽 주가는 연초 대비 66.7%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