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환율!' LGD 2Q 아쉬움 속 3Q 수익강화 전략

LG디스플레이 (9,930원 ▼120 -1.19%)가 9분기 연속 영업이익 흑자에도 불구하고 쓴웃음을 지었다. 원화 강세로 영업이익이 1000억원 이상 축소된 게 못내 아쉽다는 토로도 나왔다. 그나마 최선을 다해 선방했다고 자평하면서도 3분기에는 더 잘해보겠다고 강조했다. 바로 23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열린 LG디스플레이 2분기 실적설명회의 모습이다.


김상돈 LG디스플레이 전무(CFO·최고재무책임자)는 이날 실적설명회에서 "올 3분기에는 전분기보다 더욱 개선된 실적을 낼 것"이라고 자신했다. 계절적 성수기 효과와 패널 대면적화, 단위당 판가가 높은 중소형 제품의 출하 증가가 예상돼서다

김 전무는 "출하면적은 전분기 대비 한 자릿수 중반 정도 증가하고 면적당 평균 판가도 상승하면서 전체 매출이 두 자릿수 이상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판가에 대해선 "등락이 있겠지만 상반기에 이어 상승세를 유지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3분기 우려 사항으로 "원화 강세와 지역별 실수요 변호 추이, 재고 상승여부 등 변수를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2분기 실적 개선요인 있었지만 원화강세 타격 커"
이날 LG디스플레이 주요 경영진은 원화강세에 대한 아쉬움을 거듭 나타내며 대응 전략을 소개하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이들은 "2분기는 대형 패널 증가와 안정적인 가격 흐름으로 영업이익 개선 요인이 있었지만 원화 강세가 영업상 마이너스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김 전무는 이번 실적의 가장 큰 문제로 환율 영향을 꼽았다. 그는 "분기 중 평균 환율변동이 40원 이상 나타나 영업이익이 1300억원 이상 축소됐다"며 "당초 성과를 더 창출하려고 했지만 예기치 않은 환율 문제로 기대만큼 (사업이)안 됐다"고 말했다.

이번 실적에선 매출 원가 기준으로 28억달러에 대해 달러-원 환율 변동분이 반영된 것으로 나타났다. 김 전무는 "달러화와 엔화, 원화 매출 원가 비중은 6대3대1"이라고 말했다.

LG디스플레이의 올 2분기 영업이익은 1631억원이지만 당기순이익이 2560억원인 것도 환율과 연관 있다. 원화 강세로 인해 영업이익은 감소했지만 외화표시 부채의 평가이익은 늘면서 당기순이익은 929억원 높게 나타났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3분기 수익 창출 위한 신규사업 확대 집중
이날 LG디스플레이는 3분기 전략으로 중장기적 수익 창출을 위한 신규사업 확대 계획을 내놨다. 이 전략은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선도 기반 구축 △플라스틱 OLED 등 차별화 된 중소형 제품 강화 △오토 시장 등으로 압축된다.

특히 LG디스플레이는 2015년 말 이후 OLED TV 시대가 본격 열릴 것으로 보고 가격혁신에 집중하겠다고 했다. 송영권 LG디스플레이 전략마케팅그룹장 전무는 "OLED TV 사업과 관련해 2015년 말에서 2016년 초가 되면 풀 캐파 단계로 규모의 경제에 도달, 의미 있는 실적을 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송 전무는 "지금도 당초 목표 수율이나 퍼포먼스면에선 만족할 만한 수준이지만 재료비를 낮추며 가격 혁신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2분기 수익 개선을 이끈 요인 중 하나인 UHD(울트라HD·초고선명)패널 관련 사업도 지속 확대할 방침이다. 이상훈 LG디스플레이 TV영업마케팅그룹 상무는 "올 하반기에는 UHD 패널이 전체 TV 패널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0%대 중반으로 올라가 연간으로도 10% 수준이 될 것"이라며 "UHD 패널 비중 확대가 수익성 제고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 장기적 관점에서 구조적으로 환 위험을 관리하겠다는 계획도 설명했다. 향후 투자와 관련해선 "재무안전성을 고려해 에비타 안에서 합리적으로 집행할 것"이라며 "투자규모는 전년과 유사한 수준(3조원 중반대)을 예상한다"고 말했다.

한편 LG디스플레이는 올 2분기 매출액이 5조9790억원, 영업이익은 1631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보다 매출액이 9% 줄었고 영업이익은 55.4% 감소한 수준이지만 직전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액은 7%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73% 늘었다. 올 들어 환율 변동이 더욱 심화된 점을 감안하면 선방했다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