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광 전기 나도 한번 빌려 볼까

경기도 안산에 사는 이선주(35) 씨는 요즘 에어컨을 틀 때마다 고민이다. 날씨는 점점 더워지는데 에어컨을 계속 틀었다가 전기요금 폭탄이 떨어질까 걱정이다. 전기요금이 부담스럽던 이 씨는 태양광 주택에 귀가 솔깃해졌다.
태양광 주택이란 태양전지 모듈을 지붕이나 옥상, 창호 등지에 설치하고 여기서 발생되는 전기를 이용하는 주택을 일컫는다. 정부의 주택지원 사업을 통한 태양광 주택 지원 규모는 가구당 3㎾ 이하로, 약 23㎡의 설치 면적이 필요하다. 주택용 전력은 누진제이므로 전력 사용량이 많은 가정일수록 효과가 크다. 한마디로 요금을 많이 내는 집이 유리하다.


최근 산업통상자원부는 주택 소유자들이 태양광을 빌려 쓰고 전기료를 절감할 수 있도록 ‘2014년도 주택용 태양광 대여사업’ 실시 계획을 발표했다. 주택 소유자가 초기 비용 부담 없이 태양광발전 설비(3㎾)를 설치하고, 절약된 전기료로 매월 대여료를 지불하는 방식이다.
그동안 태양광주택은 전력생산량이 지역별 일사량에 의존하고 설치비용이 고가인 데다 설치 면적이 넓어서 기대만큼 활성화되지 못했다.
하지만 올해는 사업 대상 확대, 대여료 인하 등 소비자와 사업자의 수익 및 편익을 개선하면서 태양광 주택시장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대여료는 최대 7만원이며, 설치 후 최소 7년간(기본약정기간)은 태양광발전 설비 사용이 가능하다. 산업부에 따르면 월 평균 시간당 450㎾의 전력사용가구(월전기료 10만 1000원) 기준으로 설치 후 7년까지는 월 평균 2만 1000원, 8.15년간은 월 5만 6000원의 전기요금 절약이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남는 전기 전력회사로 보내는 친환경 기술
태양광 발전은 크게 두 가지 형태로 구분된다.
우선 독립형 시스템(Stand Alone System)이다. 외딴 섬처럼 전기가 들어오지 않는 지역에서 태양광발전으로만 전기를 공급하는 방식이다. 전기를 발전하는 태양광 모듈, 전기를 저장하는 축전지, 발전된 직류를 이용 가능한 교류로 전환시켜 주는 인버터로 구성된다. 이 방식의 장점은 심야나 악천후에도 축전지에 저장해 둔 전기를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하지만 축전지가 환경오염의 원인이 될 수 있고 충전 및 방전에 따른 효율저하, 3~4년으로 짧은 축전지 수명에 따른 교체 비용 등이 단점으로 꼽힌다.

계통연계형 시스템(Grid-Connected System)은 태양광발전으로 얻은 전기, 전력회사에서 공급하는 전기를 함께 사용하는 시스템이다. 심야나 악천후처럼 태양광전기를 공급받을 수 없을 때는 기존의 전력시스템으로부터 전기를 공급받는다. 태양광발전으로 얻은 전기가 남으면 전력회사로 보낼 수 있다. 축전기가 필요 없는 방식이어서 환경오염 부담이 없다. 정부의 태양광주택 대여 사업이 바로 이 계통연계형 시스템을 기반으로 한다.
아직 태양광설비는 모든 주택 형태에 적용하기 어렵다. 태양광발전 설비는 그림자의 영향을 받지 않는 정남향으로 설치될 경우 최고 효율을 나타낸다. 태양광 패널은 직각으로 설치하면 발전량이 떨어지기 때문에 30도 이내의 비스듬한 각도로 설치해야 한다. 옥상을 활용할 수 있는 건물이나 단독주택이 유리하다.


아파트는 공간 특성상 설치하기엔 무리가 따른다. 태양광 패널 무게만 약 25㎏에다 부속 구조물까지 더하면 50㎏에 육박하기 때문에 외벽에 설치할 경우 태풍이 불면 하중을 버티지 못하고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 최근 아파트용 소형 발전기도 나오고 있지만 아직 가정용 전력을 충당하기엔 효율이 떨어진다는 평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