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리포트]HRS, 스마트폰 방수기능 탑재 수혜주

스마트폰에 방수·방진기능 탑재가 본격화되면서 주목받는 코스닥기업이 있다. 국내 실리콘 고무시장 점유율 1위를 20년 넘게 유지하고 있는 'HRS' 얘기다.


1981년 설립된 HRS (5,410원 ▼30 -0.55%)는 산업용 실리콘을 수입해 국내에 재판매하는 '해룡통상'으로 출발한 뒤 '해룡실리콘'으로 문패를 바꾸고 100% 수입에 의존하던 실리콘 고무를 국내에서 처음으로 국산화하는데 성공했다. 해룡실리콘의 영문 이니셜을 딴 'HRS'는 창업주의 별세로 부인인 강성자 회장이 경영 전면에 나서면서 2007년부터 사용하기 시작한 사명이다. 주력제품은 고온경화형실리콘(HTV)과 상온경화형실리콘(RTV), 액상실리콘(LSR), 실리콘시트(SS) 등으로 전자부품·산업재료, 전선피복, 의료·생활·유아·주방용품 등에 쓰인다.

사용처별 매출비중(2013년 기준)을 보면 액정표시장치(LCD)·발광다이오드(LED) 가전부문이 47%로 가장 크고 자동차부문 20%, 생활·의료용품 17%, 전기·전력부문 15% 등이다. 제품별로는 고온경화형실리콘고무(HTV) 매출 비중이 76%에 달하고, 액상실리콘(LSR)도 10% 수준이다.

이 가운데 최근 들어 시장의 관심을 끌고 있는 제품이 바로 스마트폰 방수패킹에 사용되는 'LSR'이다. 실제로 삼성전자 스마트폰인 갤럭시S5 전 모델에 방수기능이 탑재되면서 관련 매출이 크게 늘었다. 지난해 월 2~3억원에 불과하던 매출액이 올 들어 월 8억원 수준까지 늘면서 올 1분기 LSR 관련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91.5% 증가한 18억원을 기록했다.

HRS 관계자는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1% 증가한 145억원, 영업이익은 13.8% 늘어난 14억원"이라며 "1분기 수익성 개선은 고마진의 LSR 매출이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분위기가 반영되면서 올 들어 주가도 30% 넘게 올랐다. 지난달 18일엔 4440원으로 장을 마감하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증권가 긍정적인 분석도 이어지고 있다. 신근호 IBK증권 애널리스트는 "방수·방진향 신규 매출 발생과 같이 실리콘 적용 다양화에 따른 구조적 수혜는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성환 유화증권 애널리스트도 "애플과 LG전자, 화웨이 등 중국 업체들도 고가 스마트폰에 방수·방진기능을 채택할 예정인데다 카메라, 태블릿PC에도 방수 기능이 확대 적용되면서 LSR 제품의 수요가 늘어나 급성장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HRS 관계자는 "LSR은 방수·방진은 물론 의료·생활용품, 자동차, 전기·전자 분야에서 사용량이 증가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는 실리콘 소재"라며 "스마트폰 방수패킹 시장의 경우 아직 초기단계이기 때문에 LSR 제품의 성장성에 기대를 걸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