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제혜택 줄어드니 연금저축펀드도 '타격'

올들어 연금저축펀드로 들어오는 자금이 크게 줄었다. 정부의 세법 개정으로 연금저축의 세제혜택이 줄어든데다 펀드 수익률도 예금이자 수준에 그치면서 매력이 줄어든 탓이다.

◇연금펀드 자금유입 작년보다 30% 감소=올들어 연금저축펀드로 자금 유입은 이어지고 있지만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30% 가까이 유입액이 감소했다.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들어 23일까지 연금저축펀드로는 2652억원의 자금이 들어왔다. 연초이후 국내 주식형 펀드에서 5조원 넘는 돈이 빠져나간 것에 비해서는 선전했지만 지난해 같은기간에 유입된 3658억원에 비해서는 1000억원 가까이 줄어든 수치다.


정부의 세법 개정으로 소득공제가 세액공제로 전환되면서 연금저축 판매가 부진한 가운데 연금저축펀드도 그 여파를 받고 있다. 기존에는 400만원을 납입한다면 소득세율 16.5%를 적용받는 경우 66만원을, 26.4%를 적용받으면 105만6000원을, 38.5%를 적용받으면 154만원을, 41.8%를 적용받으면 167만원2000원을 연말정산 때 돌려받았지만 올해부터는 소득과 관계없이 52만8000원(400만원의 13.2%)이 환급된다. 소득세율 6.6%에 해당되는 사람을 제외하면 모두 기존보다 세제혜택이 줄어든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연금저축의 세액공제액 한도를 현재 400만원에서 연 500만~600만원으로 확대하는 방안이 고려되고 있고 내년 세법개정안에 포함된다면 다시 유입금액이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세액공제 한도가 연 500만원으로 늘어나면 66만원, 600만원으로 늘어나면 79만2000원까지 세금을 줄일 수 있게 된다.


최근 연금저축펀드의 수익률이 부진하다는 점도 자금유입 감소의 원인이 됐다. 연금저축펀드 수익률 평균은 연초이후 2.62%에 그쳤다. 이는 지난해 기준 은행권의 연금저축신탁 평균 수익률 2.54%를 조금 넘어서는 수준이다. 연금저축펀드 124개중 24개 펀드의 수익률은 연초이후 마이너스로 NH-CA대한민국녹색성장연금증권전환형자투자신탁[주식](-9.40%), 삼성클래식차이나본토연금증권자투자신탁H[주식]_C(-7.93%), 한화네오밸류인덱스연금증권전환형자투자신탁[주식]종류C(-4.23%)의 경우 손실이 다소 큰 것으로 나타났다.

◇"보수 싼 펀드로 갈아타자"=최근 연금저축펀드에 가입한 일부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보수가 적은 펀드로 갈아타 세제혜택 감소와 수익률 부진을 조금이라도 만회하려는 움직임도 포착되고 있다. 지난달 30일부터 연금저축계좌 이전업무를 시작한 펀드온라인코리아의 펀드슈퍼마켓으로는 지난 18일까지 한달도 되지 않아 75개 계좌가 타 금융사로부터 옮겨왔다. 대부분은 증권사로부터 이동해온 계좌로 파악되고 있다.

타금융사에서부터 옮겨온 계좌까지 합쳐서 지난 4월24일 펀드슈퍼마켓이 영업을 시작한 이래 총 436개의 연금저축계좌가 개설됐다. 한 계좌당 평균 가입금액은 60만원으로 한 달에 한 계좌당 평균 약 20만원가량의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

펀드슈퍼마켓은 현재 220여개 연금펀드 중 110여개의 펀드슈퍼마켓 전용 연금펀드(S, S-P, S-PRS 클래스)를 판매중으로 보수가 타클래스 평균 대비 절반수준이다. 연금펀드의 연보수는 평균 1.11%, 펀드슈퍼마켓 전용 연금펀드의 연보수는 평균 0.68%로 집계됐다.

펀드온라인코리아 관계자는 "연금저축펀드는 장기투자 상품인만큼 보수를 절반만 줄여도 수익률 개선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