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2Q 실적 기대이상...영업익 8391억원

POSCO (386,500원 ▼3,500 -0.90%)가 지난 3월 권오준 회장 취임 이후 4~6월 기간동안 시장 기대보다 좋은 실적을 내놨다.

포스코는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16조7036억원, 영업이익 8391억원을 기록했다고 24일 공시했다. 지난해 2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7.1% 상승, 영업이익은 7.1% 하락한 수치다. 하지만 직전 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이 8.2%, 영업이익이 14.7% 각각 늘어났다.

시장에서는 2분기 매출이 15조원대에 머무르고 영업이익도 7000억원대 후반에서 8000억원 사이에 그칠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다.

포스코의 2분기 연결 기준 순이익은 작년 2분기보다 102.6% 증가한 4870억원으로 집계됐다. 원화강세로 인해 원화 표시 부채가 줄면서 순이익이 늘어난 것이다. 연결 기준 영업이익률은 5%다. 포스코의 연결 기준 집계는 철강, 무역, 건설, IT(정보기술), 에너지 등 포스코 자회사와 해외법인 215곳을 포함한다.


포스코는 "철강 본원 경쟁력 강화 활동이 해외 철강사업 조기정상화와 현지 고객 기반 확대로 이어졌다"고 실적 호조의 배경을 설명했다. 지난 1월 조업을 시작한 인도네시아 크라카타우 포스코 일관제철소의 가동률은 1분기 24%에서 2분기 74%로 높아졌고, 2분기 판매량도 53만톤을 보였다.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비핵심 자산 매각과 자산유동화를 서두르고 있는 것도 실적 상승에 도움이 됐다. 최근 포스코는 광양 LNG(액화천연가스) 터미널 일부 지분과 포스화인, 포스코-우루과이를 매각한다고 밝혔으며, 포스코엠텍의 도시광산 사업에 대해서도 매각을 검토하고 있다.

이와 관련 포스코 가치경영실 오숭철 상무는 이날 콘퍼런스콜에서 "구조조정을 통해 내년말까지 비부채성 자금 2조원 정도를 조달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포스코 단독으로는 2분기 매출액 7조4198억원, 영업이익 5654억원을 올렸다. 지난해 2분기보다 매출은 4.1%, 영업이익은 19.6% 하락했다. 반면 올해 1분기에 비하면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0.8%, 9.1% 증가했다.

포스코는 3분기 철강 가격이 소폭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세계 철강 수요가 미국 등 선진국의 경기회복에 힘입어 연 3% 늘어나고, 중국도 빠른 재고조정에 따라 수급균형이 회복되고 있기 때문. 다만 국내는 수출 둔화, 내수 부진, 계절적 요인 등으로 철강 수요가 감소할 것이므로 고부가가치 제품의 '솔루션 마케팅'을 통해 판매를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포스코가 말하는 솔루션 마케팅은 고객이 필요로 하는 철강 제품 사용 관련 해답(솔루션)과 서비스를 적기에 제공하는 것이다.


이날 포스코는 올해 매출액 목표를 연결 기준 64조5000억원, 단독 기준 30조원으로 발표했다. 올해 연결 기준 투자액은 6조1000억원, 포스코 단독 투자액은 3조원이다.

이날 오후 4시부터 진행된 콘퍼런스콜에서 포스코는 최근 가동 시작한 광양제철소 4열연공장에 대해 자동차강판 등 고품질 강종 생산을 위한 목적이라고 밝혔다.

오인환 포스코 전무(철강사업전략실장)는 "자동차강판 생산을 과거 광양 3열연에서만 했는데, 자동차 고객사들이 열연라인 백업을 주문해 최신 설비를 갖춘 4열연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현대차의 경우 원화 강세에 따라 수익성이 감소되고 수입차 판매 비중이 올라가면서 가격인하 압력이 상당하다"며 "현대차, GM과 강판가격 관련 협상을 이제 시작했으니 좀 더 지켜봐달라"고 말했다.

포스코는 또 인도네시아 크라카타우 포스코의 영업적자가 2분기에도 계속됐으나 그 규모가 1분기 대비 대폭 개선됐다고 밝혔다.

오 전무는 "해외 철강자회사 중 스테인리스틸법인이 니켈 가격 상승으로 판매가 상승해 수익성이 개선됐으며 대우인터내셔널 미얀마 가스전 역시 300억원 가량 영업이익 개선 효과가 있었다"며 "인도네시아 크라카타우는 2분기에도 영업적자가 지속되지만 그 규모가 1분기 대비 대폭 개선돼 하반기에는 더 나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포스코는 하반기 구조조정 및 자산유동화에 더욱 박차를 가하겠다는 의지를 표시했다. 조용두 포스코 상무는 "LNG터미널은 매각주관사를 선정해 실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8월중 투자안내서(IM)를 작성해 배포할 것"이라며 "최근 저금리 기조와 풍부한 유동자금 때문에 문의하는 곳이 꽤 있다"고 말했다.

조 상무는 이어 "포스코플랜텍은 악성수주를 걷어내고 그룹내 협력을 강화하면 내년부터 성과가 날 것"이라며 "포스코플랜텍 내부에서 강력한 구조조정을 시행중이며 조만간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스테인리스스틸 판매 상황에 대해서는 "스테인리스스틸도 니켈가격 상승에 따라 수익성이 개선되는 상황인데 인도네시아 철광석 수출금지로 인해 하반기 국내외 수요 강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포스코는 니켈 가격 선지정으로 상반기에 300만달러의 효과를 봤으며 하반기에 더 많은 효과를 예상한다"고 전했다.

이영훈 포스코 재무투자본부장은 포스코의 배당 정책에 대해 "장기적, 안정적인 배당정책 기조 하에 올해도 이뤄졌다"며 "중간 배당은 8월 8일 이사회에서 의결할 것이지만 지난해 페이아웃이 40%가 되다보니 이사회에서 배당수준 너무 높은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있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