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의 다양성을 더해주는 합성ETF

2002년 10월, 미국에 ETF(Equity Linked Fund)가 소개된 지 10년만에 우리나라에상장된 ETF는 10여년이 지난 지금에는 눈부시게 성장해 많은 투자자들에게 사랑 받는 투자수단이 되고 있다. 주식, 채권, 커머더티, 해외시장에 레버리지, 인버스까지 투자자들이 생각해볼 수 있는 대부분의 투자대상이 ETF로 나오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작년 가을에 처음으로 선보인 합성ETF는 “합성”이란 이름 때문인지도 모르겠지만 아직까지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지 않는 듯 하다. 국내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줄어들면서 마땅한 투자대상을 찾기 어려운 이 때에 합성ETF는 투자의 다양성을 높여준다는 측면에서 투자를 고려해봐야 할 좋은 상품이다. 합성ETF를 투자하는 것은 일반 ETF와 다를 바 없지만, 모든 금융상품이 그러하듯이 사전에 알아야 할 점들이 몇 가지 있다.

우선 합성ETF라 함은 ETF가 추적하는 기초지수의 수익률을 얻기 위하여 일반적인 주식형ETF의 운용방식과 다르게 장외파생상품을 편입해 운용한다. 편입되는 장외파생상품은 스왑(SWAP)으로 운용사와 증권사가 기초지수의 수익률을 교환하기로 계약하고, 증권사가 운용사를 대신해 기초지수를 따라가도록 스왑계약을 운용하고 약정된 수익률을 운용사에 지급하게 된다. 따라서 합성ETF는 기존 ETF와 비교할 때 몇 가지 차이점들이 있다.

첫째, 기초지수의 추적성과가 기존처럼 자산운용사의 운용능력이 아닌 증권사와의 계약에 의해 정해지기 때문에 추적오차의 발생가능성이 크게 줄어드는 장점이 있다. 증권사는 계약에 따라 펀드에 손익을 정산하고, 운용과정의 발생할 수 있는 손실은 증권사가 떠안게 되는 구조다. 따라서 투자자들은 어려운 투자대상에 대해서도 운용사의 운용능력을 의심할 필요 없이 편하게 투자할 수 있다.

둘째, 합성ETF는 적은 초기자금을 가지고도 ETF를 상장시킬 수 있기 때문에, 보다 다양한 기초지수를 대상으로 한 ETF를 투자자들에게 제공할 수 있다. 예를 들어 현재 상장된 15개 합성ETF의 기초자산을 보면 미국 바이오산업, 금융산업, 리츠, 선진국 하이일드, 심지어 전세계 주식시장 전체를 추적하는 ETF도 있다. 만약에 기존 방식대로 ETF를 상장하기 위해서는 지수를 구성하는 주식들을 최소한의 단위라도 전부 매수해야 한다. 하지만, 합성ETF는 그 중 일부분의 자금 만으로도 장외파생상품 매수를 통해 ETF를 만들어 낼 수 있다. 이런 장점 때문에 합성ETF는 앞으로도 매우 다양한 기초지수를 대상으로 발행될 가능성이 높고, 투자자들은 이를 통해서 큰 투자자산이 없이도 다양한 자산구성으로 자신의 포트폴리오를 운용할 수 있다.


이렇게 합성ETF는 기존 ETF에서 찾아볼 수 없는 장점이 있는 반면 몇가지 주의해야 할 사항도 있다.

우선, 합성ETF는 증권사와 스왑계약을 통해 운용되는 구조이기 때문에 증권사의 신용위험에 크게 노출될 수 밖에 없는 구조다. 이 같은 신용위험에 투자자들을 노출시키지 않기 위해 운용사들은 거래 상대방인 증권사를 선택할 때 신용도를 매우 중요한 평가기준으로 가지고 있다. 또한, 스왑계약 규모에 해당하는 담보를 증권사가 예탁하는 구조로 되어 있기 때문에 현재로써는 해당 증권사가 파산하게 되더라도 투자자들의 자산은 보호받을 수 있게 되어 있다.

신용위험 다음으로 투자자들이 고려해야 할 사항은 유동성과 세금이다. 일반적인 국내 주식형ETF와 달리 합성ETF는 국내 주식시장 거래시장과 겹치지 않는 해외시장에 거래되는 자산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유동성이 충분하지 않다. 따라서, 오전오후 동시호가에는 되도록이면 시장가 주문을 내지 않도록 주의하고, 장중에도 유동성 공급자가 제공한 호가수량 내에서 주문수량을 결정하는게 바람직하다. 그리고, 합성ETF는 세금에 있어서 보유기간과세대상 상품이다. 특히 합성ETF는 대부분 해외자산이기 때문에 기준가 상승분이 대부분 과세대상소득이 되는 경우가 많다. 이를 고려해서, 합성ETF를 거래할 경우에는 자신의 전체 금융소득을 고려해 투자규모와 이익실현 시점을 결정하는게 바람직하다.

합성ETF는 위에서 설명한 것처럼 약간의 신용위험과 유동성이 부족한 점 등이 있지만, 매력적인 투자대상이 점차 사라지는 국내 주식·채권시장을 고려할 때는 투자대상을 다양화해 국내에서 얻기 힘든 투자수익을 얻을 수 있는 좋은 투자수단이다. 지금까지는 전세계의 변화는 빠름에도 마땅한 투자수단이 없었지만, 합성ETF를 통해 투자대상을 넓혀 보는 것도 바람직한 투자전략이라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