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 동력 '총리→경제부총리' 확인?

머니투데이

세종=정혁수 기자

지난 18일 낮 세종시 어진동 총리공관. 정홍원 국무총리의 유임이후 총리실 출입기자들과 오찬 자리가 처음 마련됐다. 정 총리는 이 자리에서 "세월호 참사 이전과 이후는 확실히 달라야 한다"며 그간의 소회와 국정혁신에 대한 의지를 밝혔다.

'국정이 달라져야 한다' '총리의 역할이 굉장히 중요하다' 등 덕담이 오갈 무렵, 한 참석자가 마이크를 잡았다. "총리의 의지에도 불구하고, 주변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많다. 최경환 경제부총리 등 실세 정치인들에게 국정 동력이 쏠리는 것 아니냐"

정 총리는 이에 대해 "그건 기우(杞憂)다"라며 "얼마 전 최 부총리와 만나 경제문제 등 국정 전반에 걸쳐 잘 협력하기로 했다. 최 부총리가 경제를 책임지겠지만 부처간 갈등이 발생할 때는 총리가 직접 나서 문제를 풀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그 분들 보다 내가 더 나은게 있다. 최 부총리와 황우여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보다 내가 나이가 더 많다"라고 했다.

세종=뉴스1)장수영 기자 = 정홍원 국무총리가 24일 정부세종청사 국무총리실 대회의실에서 열린 국가정책조정회의를 주재하기 위해 회의장에 입장하고 있다. 2014.7.24/뉴스1

최경환 부총리가 24일 새 경제팀의 경제정책방향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14.7.24/뉴스1

25일 단행된 차관인사는 '최부총리 인사'라는 평가가 나온다.
기획재정부는 이번 인사에서 국무조정실장에 임명된 추경호 제1차관을 비롯해 무려 6명의 장관급·차관을 배출하며 독주했다. 청와대와 총리실, 각 부처에 기재부 출신이 포진하면서 '최 부총리의 영향력이 극대화됐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총리를 지근거리에서 보좌하는 국무조정실장에 추경호 기재부 차관이 임명되는 과정에서도 최부총리의 의지가 관철됐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경제살리기를 추진하려면 예산업무와 경제전반을 파악하고 있는 기재부 출신이 적격'이라는 논리로 '추 카드'를 밀어 부쳤다는 얘기다.

정 총리를 보좌할 주변 인사들이 하나 둘씩 떠나고 있는 상황도 우려할 대목이다. 지난 22일 김동연 국무조정실장이 건강상의 이유로 사의를 밝힌 데 이어 최근에는 '정 총리의 그림자'로 불리우는 이호영 총리비서실장의 퇴임 가능성도 안팎에서 제기되고 있다.

총리실 관계자는 "역학관계를 떠나 총리실은 각 부처를 통할하는 상위부처로써 그 권한과 책임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