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사고 학부모들 "자사고 취소하면 법적 대응 불사"

머니투데이

서진욱 기자

25일 오전 서울 종로구 보신각 앞에서 열린 '자사고 폐지 정책 규탄' 집회에 참석한 서울시내 자사고 학부모들. /사진=서진욱 기자.

서울시내 자율형사립고 학부모들이 자사고 폐지 정책의 폐기를 촉구하는 대규모 집회를 벌였다.

시내 25개 자사고 학부모들로 구성된 서울자사고학부모연합회(자학연)는 25일 오전 11시 서울 종로구 보신각 앞에서 '자사고 폐지 정책 규탄' 집회를 개최했다. 자학연에 따르면 학교당 100여명씩 2000~2500명이 집회에 참석했다.

양순지 회장은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자사고 지정을 부당하게 취소할 경우 자학연은 법인연합회와 교장연합회, 총동문회 등과 공동으로 법적 대응도 불사하겠다"며 "자사고만 죽이려 들지 말고, 일반고를 포함한 모든 학교들이 상생할 수 있는 교육적인 정책을 모색하라"고 촉구했다.

양 회장은 "우리 아이들이 스스로 선택한 학교에 불안감 없이 학업에는 몰두할 수 있도록 해 달라"며 "모든 학교들이 학생 개개인의 소질과 성향에 맞는 맞춤형 교육을 할 수 있도록 격려하고 지원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집회에는 자사고 교장 25명도 참석했다. 자사고교장협의회장인 김용복 배재고 교장은 "우리들의 요구사항은 자사고 정책은 국가정책이기 때문에 일관되게 이행돼야 한다는 것"이라며 "자사고가 교육발전에 이반한 점을 인정해 달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교장은 "자사고의 미래지향적 교육이 일반고에 전파되길 원한다"며 "조 교육감은 자사고 말살 정책을 즉각 폐기하고, 공교육영향평가를 즉각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한대부고의 학부모인 유모씨는 "객관적으로 평가해서 미달하는 자사고는 취소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며 "자사고를 평가하려면 해당 학교만 평가해야지 왜 주변 학교에 자사고에 대해 묻는 거냐"며 공교육영향평가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이어 "내년 2월로 평가 시점을 미루겠다는 건 언론플레이일 뿐"이라며 "그 사이에 무슨 변수가 나올지 어떻게 아느냐"고 지적했다.

자학연은 오는 28일부터 시교육청 앞에서 릴레이 1인시위를 벌이는 등 총력 대응에 나설 방침이다.

한편, 조 교육감은 이날 오후 1시 자사고와 관련한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