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유병언 운전사 양회정-장남 유대균, 자수하면 선처"

머니투데이

황재하 김미애 기자

검찰이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도피를 도운 핵심 측근들과 장남 대균씨가 자수하면 선처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강찬우 인천지검장 직무대리는 25일 도피 중인 대균씨에 대해 "부친이 사망하고 모친이 구속되어 있는 점 등을 수사에 최대한 참작하겠다"고 밝혔다. 검찰은 대균씨가 이달 말까지 자수할 것을 조건으로 선처하겠다는 입장이다.

다만 구체적인 선처 방법에 대해서는 "(유 전회장) 장례 절차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할 수도 있고, (부친의 죽음 관련) 사후 처리해야 할 일들이 있는데 인륜 문제에 대해 배려하겠다는 것"이라면서도 "구체적인 내용이 무엇이 될지는 상황이 돼 봐야 알 것"이라며 말을 아꼈다.

같은 이유로 검찰은 해외에서 도피 중인 차남 혁기씨와 장녀 섬나씨에 대해서도 시한 내에 자진귀국해 수사에 응하면 선처할 계획이다.

또 검찰은 공개수배된 유 전회장의 운전기사 양회정씨와 부인 유희자씨, 일명 '김엄마' 김명숙씨, '신엄마'의 딸 박수경씨가 이달 말까지 자수하면 불구속 수사하기로 했다. 강 직무대리는 "유 전회장이 사망했기 때문에 도피 조력자들에 대한 처벌 가치가 현저히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들에 대한 선처는 유 전회장의 도피를 도운 혐의에 대한 것으로 한정된다. 검찰은 수사 과정에서 이들이 저지른 다른 혐의가 드러나면 구속 여부를 재검토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강 직무대행은 전날 퇴임한 최재경 전 인천지검장을 대신해 이날 인천지검 청사로 출근, 본격적인 업무 파악에 들어갔다.

강 직무대행은 경남 하동 출신으로 대검 중수3과장과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1부장, 대검 범죄정보기획관을 역임했다. 수사 경험이 풍부하고 기획 능력과 정책판단 능력을 겸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