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 업계, 연비 검증 기관과 결과 신뢰할 수 없어

아우디 A4 2.0 TDI 콰트로/사진제공=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

"연비 검증 과정과 기관을 신뢰할 수 없다" "검증 결과는 아무 문제없다"

산업통상자원부와 에너지관리공단은 25일 서울 서초 양재 엘타워에서 개최한 '2013년도 자동차 에너지소비효율 사후관리 조사 결과 공개토론회'에서 연비 검증기관과 제작사들이 공방을 펼쳤다.


산업부는 지난달 아우디폭스바겐 'A4 2.0 TDI'와 '티구안 2.0 TDI 블루모션', BMW코리아 '미니 쿠퍼D 컨트리맨', 크라이슬러코리아 '짚 그랜드 체로키' 등은 사전 신고 연비와 실제 연비가 5% 이상 차이가 나 연비 부적합 판정을 내리고, 과태료를 부과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날 토론회에는 과태료를 부과하기 전 해당 수입차 업계의 반박의견을 듣기 위해서 마련됐다. 산업자원부, 한국환경공단, 에너지관리공단, 한국석유관리원 등 검증 기관과 아우디폭스바겐, BMW코리아, 크라이슬러 코리아 등 자동차 제조사들이 참석했다.

수입차 관계자들은 일제히 검증 기관과 결과를 신뢰할 수 없다고 말하며, 자동차 회사들이 신뢰할 수 방법으로 연비 검증을 다시 하자고 주장했다.


수입차업계는 공정한 방식으로 연비를 검증하기 위해서는 실험 환경, 운전자 성향, 차량 조건 등이 일정하게 유지되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했다는 것이다.

1차 검증기관인 환경공단과 2차 기관인 석유관리원에서 측정한 도심 및 고속도로 연비가 달라 일관성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환경공단과 석유관리원은 연비 검증 매 과정마다 제작사의 확인을 받아서 진행했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고 반박했다.

두 기관은 검증 전에 기관 간 편차를 없애기 위해 상관성 시험을 거치므로 일관성이 없다고 하는 것은 터무니없는 주장이라고 일축했다.

두 기관에서 발표한 연비가 다른 것은 같은 모델의 다른 차량을 사용하기 때문이라며, 이 경우에는 연비 차이가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제조사들도 알고 있는 사실이고, 사전에 확인 과정을 거친 내용이라 문제가 될 것이 없다고 했다.

김세윤 BMW 매니저는 “작은 환경 차이라도 연비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며, “BMW와 한국 검증기관이 실험 과정을 비교 교환할 수 있는 기회를 달라”고 말했다.

스텐델 데틀레프 폭스바겐 기술이사는 "한쪽 기관에서는 도심 연비가 부적합하다 하고, 다른 한쪽은 고속도로 연비가 부적합하다는 상이한 결과가 나왔다"며 "두 기관은 일관성이 없어 신뢰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패널로 참석한 이종화 아주대학교 교수는 “두 기관에서 연비 테스트한 차종은 같은 모델의 완전히 다른 차종이라며, 차종이 다르면 연비에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윤시오 크라이슬러 전무는 “국가 기관에서 연비를 측정해 채택했고, 같은 기관에서 연비를 측정했는데 결과가 다르게 나왔다”며 “미국환경청(EPA)이 진행하는 방식으로 연비 조사를 다시 해야 된다"고 주장했다.

박성우 에너지관리공단 부장은 "한국과 미국의 검증 방식에는 큰 차이가 없다"며 "연비 검증에 제조사들이 입회했고, 필요한 자료도 모두 전달했다"고 밝혔다.

수입차가 요구하는 재검증 요구에 대해서 산업부는 불가하다는 방침이다.

김근성 산업부 과장은 "연비 검증은 정해진 규정과 절차에 맞춰 진행돼 문제가 없다"며 "연비 부적합 판정을 받은 모델들이 모두 적합 판정을 받을 때까지 반복하자는 것이냐"고 반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