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대균, 수사 협조적… 도피기간 20㎏ 줄어"(상보)

머니투데이

황재하 기자

경찰에 검거된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장남 대균씨가 지난 25일 밤 인천광역수사대로 압송되고 있다. / 사진=뉴스1

검찰이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73·사망)의 장남 대균씨(44)에 대한 사전구속영장을 오는 27일 청구할 방침이다.

26일 검찰에 따르면 유 전회장 일가 비리를 수사하는 인천지검 특별수사팀(팀장 김회종 2차장검사)은 전날에 이어 이날 오전 10시쯤 대균씨와 도피 조력자 박수경씨를 인천구치소에서 불러 조사를 진행 중이다.

검찰은 대균씨가 계열사 경영에 실제 얼마나 참여했는지, 세월호 증·개축에 관여했는지 집중 추궁하고 있다.

조사 과정에서 대균씨는 "세월호 참사에 대한 언론 보도를 보고 이전에 아버님이 고초를 당했던 사건이 상기돼 도피했다"고 진술했다.

검찰은 대균씨가 1987년 '오대양 집단자살사건'을 염두에 두고 이같이 말한 것으로 보고 있다. 유 전회장은 당시 사건에 연루돼 징역 4년형을 선고받았다.

대균씨는 도피 중 자신의 행적을 순순히 밝히는 등 검찰 조사에 협조적으로 임하고 있다.

세월호 참사 직후인 지난 4월19일 유 전회장, 측근들과 회의를 거친 대균씨는 다음날 측근인 운전기사 고모씨, 박씨와 충북 음성·진천에 다녀왔다. 이후 기독교복음침례회(구원파) 총본산격인 경기 안성 금수원으로 돌아왔다.

이후 대균씨는 하루 뒤인 지난 4월21일 박씨와 함께 경기 용인 오피스텔로 향해 몸을 숨겼다. 대균씨와 박씨는 측근 하모씨 여동생 소유인 이 오피스텔에서 90여일 동안 검·경 추적을 피한 끝에 지난 25일 체포됐다. 검찰은 대균씨가 90여일에 걸친 은신으로 체중이 20㎏쯤 줄어들었다고 밝혔다.

그간 알려진 바와 달리 대균씨는 도피 중 어머니 권윤자씨(구속기소)와 만나거나 연락한 사실이 없다고 진술했다. 검찰 관계자는 "권씨와 대균씨가 도피 중 서로 만난 일이 없다고 공통적으로 진술하고 있다"며 "대균씨 은신처에 TV도 없는 등 외부와 연락할 방법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대균씨는 조사 과정에서 세월호 참사 직후인 지난 4월19일 프랑스로 출국하려다 실패한 데 대해 "오래 전부터 계획한 것일 뿐 세월호 참사와 무관한 출국"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