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들이 보는 하반기 코스피고점은 '2210'

7월 들어 증시가 연중 최고점을 잇따라 돌파하는 등 강세장 진입조짐을 보이며 하반기 코스피지수 전망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몰린다. '나무'보다 '숲'에 대한 인사이트가 중요해졌다는 얘기다. 증권사 리서치센터들은 연내 코스피지수가 2100~2300까지 상승할 것으로 보고 있다.

2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KDB대우, 삼성, 한국투자, 신한금융투자 등 21개 증권사들이 전망한 올 하반기 코스피지수 상단평균은 2210으로 집계됐다.


증권사별로 보면 보면 일단 동양증권과 메리츠종금증권, 대신증권이 시장을 가장 좋게 보고 있다. 이들은 코스피지수 최고치를 2300으로 제시했으며 이트레이드증권은 2260을 예상했다.

이 밖에 △KB투자증권, KTB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LIG투자증권 2250 △HMC투자증권 2140 △교보증권, 하나대투증권, KDB대우증권, 동부증권, 키움증권, 미래에셋증권, 우리투자증권 2200 △유진투자증권 2180 △현대증권, SK증권, 삼성증권 2150 △IBK투자증권 2100 등이었다.

증권사들의 코스피지수 전망이 각각 다른 것은 시장을 보는 시각에 차이가 있기 때문이지만, 근본적으로는 글로벌 경기전망과 국내 기업들의 예상실적에 대한 분석이 상이하기 때문이다.


김중원 메리츠종금증권 투자전략팀장은 하반기 전망을 긍정적으로 본 이유에 대해 "글로벌 경기회복이 가속화되며 중국 경기 모멘텀 개선으로 한국 증시의 할인요인이 해소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또 "최근 2년간 시장이익 감소의 배경이 된 섹터와 업종의 실적개선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지수상단을 올려 잡은 이유를 들었다.

반면 우리투자증권은 지난해 연말 예상한 2014년 지수상단을 2420에서 2200으로 하향조정했다. 지수예측모델에 적용된 기업이익이 20% 이상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고, 소비를 포함한 내수부진도 아직 해결되지 않았다는 점에서다.

이처럼 상반된 시각에도 불구하고 증권사들이 하반기 코스피지수 상단을 평균 2210선으로 전망했다는 있다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는 최근 3년간 고점을 넘어 역사적 최고점(2011년 2228.96)에 근접한 수치다.

박스권 돌파가 이뤄진다고 단언하기는 어렵지만, 일단 강세장 진입 가능성을 열어놨다는 얘기다.

자산운용업계 한 임원은 "증권사들의 하반기 증시전망은 대부분 6월 하순 경제지표와 기업실적을 기준으로 정리됐다"며 "7월 들어 최경환 경제팀에서 강력한 내수부양책을 발표했고, 글로벌 경기회복도 속도가 빨라졌다는 점은 반영이 되지 않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외국인 매수세가 계속되고 있고,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던 국내 기관투자자들이 '사자'로 스탠스를 전환할 기미가 있다"며 "리서치센터들이 당장 지수상단을 조정하진 않겠지만, 수치를 낮게 잡은 곳들은 고민에 빠져있다고 들었다"고 덧붙였다.

한편 증권사들이 예상하는 지수고점 시기는 다소 차이가 있었다. LIG투자증권은 "3분기 고점을 찍고 4분기 조정 후 반등한다"는 시나리오를 제시했고 신한금융투자는 "3분기 조정이 마무리된 후 4분기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대봤다.

삼성증권은 "3분기에 비해 4분기에는 미국 중간선거 등 정책 불확실성이 있다"며 3분기 고점형성 가능성에 보다 무게를 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