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한달 앞두고 구제역·AI…방역당국 '초비상'

머니투데이

세종=이동우 기자

(대구=뉴스1)정훈진 기자 = 24일 오전 경북 의성군 비안면 돼지농장에 구제역이 발생하자 방역당국이 인근지역의 차량들을 통제하고 구제역 방역장치를 설치하고 있다 이날 구제역에 걸린 것으로 확인 된 돼지들을 포함해 600마리를 살처분 했다. 2014.7.24/뉴스1

추석을 한 달 정도 남겨둔 시점에서 가축질병이 연이어 발생하며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27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 23일 경북 의성의 한 돼지농장에서 구제역이 발생해 돼지 600마리를 살처분했다. 이어 이날엔 전남 함평에서 조류인플루엔자(AI)로 종오리 1만2000마리와 육용오리 3만마리를 매몰했다. 당초 구제역과 AI에 대한 특별방역대책 기간은 지난해 10월부터 지난 6월까지였다. 특별대책기간이 한 달 정도 지나고 발생한 가축질병에 방역당국은 당혹스러운 눈치다.

방역당국은 한 달 정도를 남겨둔 추석 전에 가축질병을 잡기 위해 총력전을 펼칠 계획이다. '민족 대이동'이 시작되면 전염성 질병인 구제역·AI가 전국으로 퍼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구제역이 발생한 의성을 비롯해 군위, 고령에 긴급 예방접종을 실시하기로 했다. 예방접종이 2주 지난 후에는 재차 접종을 통해 항체 형성률을 높일 예정이다.

의성 주변에는 방역초소를 세워 24시간 경계태세로 이동제한 등의 조치를 통해 구제역 확산을 막는다. 또 전국적으로 가축사육 농가에 철저한 예방접종을 지시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구제역의 예방접종의 농민 참여를 이끌어 내기 위해 구제역 피해보상시 농민들의 예방 노력에 따라 살처분 보상금을 차등지급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구제역 잠복기는 2주~3주 정도로 8월 중순 정도가 지나야 추가 피해여부가 확인될 전망이다. 구제역 발생농가는 살처분 조치가 이뤄지고 21일 이상 특별한 징후가 없어야만 이동제한이 해제된다.

조만간 종식선언을 할 예정이었던 AI의 재발병도 골칫거리다. 당초 농식품부는 특이사항이 없을 경우 다음 달 중순쯤 AI 종식선언을 할 예정이었지만, 이번에 함평에서 확진 판정이 나오며 종식선언은 원점으로 돌아가게 됐다.
농식품부는 AI 발생지역 가금류에 대한 살처분을 진행할 예정이다. 주변 지역에 방역초소를 세우고 소독, 출입차량 통제 등을 철저히 해 더 이상의 확산을 막는다는 계획이다.

한편 우리나라에서는 2010년 11월 구제역 발생으로 3조2000억원 가량의 재정 피해를 입은 바 있다. 지난 5월 세계동물보건기구(OIE)로부터 구제역 청정지위를 획득했으나 3개월 만의 구제역 발병으로 청정지위를 잃게 됐다. 세종=이동우 기자 canel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