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휘발유가격 ℓ당 1855.34원…3년래 최저 왜?

머니투데이

김훈남 기자

국내 휘발유가격이 3년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라크 내전 등 석유제품 가격 인상요인에도 불구하고 국제유가와 국내 제품가격이 떨어지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27일 한국석유공사의 석유가격정보사이트 '오피넷'에 따르면 7월 넷째주 전국 주유소 평균 휘발유 가격은 리터당 1855.34원으로 전주대비 1.6원 하락했다. 3주연속 하락세가 이어진 것으로 2011년 2월22일 리터당 1854.13원에 거래된 이후 3년간 휘발유 가격 중 최저치를 찍었다. 경유 역시 리터당 1659.1원으로 19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정유사별 휘발유 가격은 SK에너지가 리터당 1874.9원으로 가장 비쌌고, GS칼텍스(1863.4원/ℓ), S-OIL(1844.4원/ℓ), 현대오일뱅크(1840원/ℓ) 순이었다. 알뜰주유소는 리터당 1825.9원(자영 알뜰주유소는 1812.7원), 자가상표 주유소는 1855.5원으로 나타났다. 전주대비 리터당 1월에서 1.8원가량 하락한 가격이다.

최근 휘발유가격 하락세는 국제유가 하락분이 국내 제품가격에 반영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두바이유의 경우 지난 24일 기준 국제 거래 가격은 배럴당 105.79달러로, 전월 평균대비 3.6%(3.97달러) 떨어졌다. 지난달 이라크 내전 등 국제유가 인상요인이 있었지만, 리비아 원유수입이 재개되는 등 하락요인이 우선했기 때문이다.

한국석유공사는 "IMF(국제통화기금)가 세계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7%에서 3.4%로 하향 조정했고, 미국 휘발유 재고 증가 등으로 국제유가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며 "향후 국내 석유제품 소비가격도 하향 안정세를 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정유사들이 통상 1~2달 전 비축분을 국내 시장에 공급하는 점을 감안하면 국내 석유제품 소비자 가격이 추가로 하락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