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시리?"…다양한 서비스의 기반 '음성 인터페이스'

머지 않아 스마트폰을 '터치'하지 않아도 될 날이 온다. 기계, 운영체제(OS)가 내 목소리를 구분하고 명령을 이해할 수 있게 해주는 '음성인식 기술'. 아직 완벽하지 않지만 무한한 발전 가능성을 보여주는 이 분야에서 스타트업 '스픽투잇'이 주목받고 있다.



닷컴 버블 붕괴 이전 수준으로 회복한 미국 벤처 투자

미국의 경기 회복이 확실히 궤도에 올라섰음을 보여주는 벤처 업계의 통계가 나왔다. 7월 18일 미국 벤처캐피털협회(National Venture Capital Association)가 인용한 머니트리 리포트(MoneyTree™ Report)의 통계로는 올해 2분기에 이루어진 벤처 투자 금액이 130억 달러로 2001년 1분기 이래 13년 만에 가장 큰 규모를 보였다. 올해 1분기에 비해 벤처 투자 건수는 13% 증가한 1114건이었고, 금액 면에서는 34% 증가했다.

그 중 소프트웨어 분야의 투자 규모가 61억 달러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하드웨어와 비교했을 때, 소프트웨어에 대한 투자는 기술의 선진성과 다양한 시장성 그리고 높은 수익성에 대한 기대를 내포한다는 점에서 눈여겨볼 대목이다.


지적(知的) 동반자


실리콘밸리의 팔로 알토(Palo Alto)에 있는 스픽투잇(Speaktoit)社 역시 소프트웨어 개발 벤처다. 컴퓨터 인터페이스 기술 개발 벤처 스픽투잇은 최근 260만 달러의 펀딩을 받았다. 투자에는 모토로라 솔루션즈 벤처 캐피털, 인텔 캐피털, 알파인 테크놀로지 펀드 및 플러그 앤드 플레이 벤처스 등이 참여했다.





스픽투잇이 개발한 소프트웨어는 스마트폰, 태블릿PC 등에서 구동되는 '지적 동반자(intelligent companion)'라는 이름의 애플의 시리(Siri)와 같은 음성 인터페이스이다. 음성뿐 아니라 가상 조수(Virtual Assistant)도 등장한다.

현재 사용자가 1200만 명 이상이고 제공되는 언어는 9가지다. 안드로이드, iOS, 윈도우, 구글 크롬에서 구동된다. 스픽투잇은 스마트홈, 스마트TV, 웨어러블 기술 및 로봇 등으로 음성 인터페이스 기술을 확장해 가는 데 노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모바일 시대의 음성인식

세계 음성인식 기술 관련 시장 규모는 2011년에 470억 달러를 기록했다. 2017년에는 1130억 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작은 스크린이라는 제한성을 안고 있는 모바일 기기의 효율성 증대를 위해 음성인식 기술 개발 속도는 빨라지고 있다.

애플은 시리(Siri)의 정확성을 향상하기 위한 기술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구글은 터치리스 컨트롤(Touchless Control) 사용자 인터페이스 개념을 정립하고 음성 인식 기술 발전에 임하고 있다.

또한, 음성인식 원천기술 보유 업체인 뉘앙스(Nuance)는 모바일 앱 개발업체에 기술을 제공한다. 음성인식 플랫폼을 모바일 영역으로 확대하고 음성인식 기반 광고를 통한 사업 등을 통해 성장하고 있다.




미래 사업의 기반, 자연언어 처리 기술

음성인식 기술의 주요 이슈는 여전히 불명확한 구어체 음성정보를 정확히 인식하는 기술의 향상이다. 자연 언어 처리 기술은 앞으로 음성인식을 기반으로 하는 다양한 서비스의 확산을 결정지을 매우 중요한 기초 기술이다.

우리나라는 스마트폰 판매에서 세계 시장 1등을 자부하지만, 상대적으로 소프트웨어에는 내세울 것이 별반 없다. 뒤늦게나마 SK텔레콤이 외산 의존도를 낮춰 라이선스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음성 기술 확보에 나섰다. 삼성전자도 음성인식 기술의 국산화에 나섰다는 소식 외에는 벤처 기업을 중심으로 한 음성인식 기술 개발 소식은 잘 들리지 않는다.

최근 삼성전자의 어닝 쇼크가 시사하는 포괄적인 문제점 중의 하나는 바로 내실 있는 소프트웨어 발전의 결여이다. 음성인식 기술은 아직도 완성도를 높일 수 있는 여지가 남아있다. 우리 벤처 기업들의 도전과 대기업의 가시적인 투자가 요구된다.


☞ 본 기사는 딱TV (www.ddaktv.com) 에 7월 29일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