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중일 감독, 인천 AG 최종 엔트리 발표..야구팬 논란↑

류중일 감독이 28일 인천 아시안게임 야구 대표팀 최종 엔트리를 발표한 가운데 선수 선정을 놓고 많은 논란이 야기되고 있다./ 사진=OSEN

마침내 류중일 감독이 2014 인천 아시안게임 야구 대표팀 최종 엔트리를 발표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와 대한야구협회(KBA)는 28일 서울 서초구 도곡동의 야구회관에서 인천 아시안게임 기술위원회를 열고 야구 대표팀 최종 엔트리 24인을 확정했다.


투수진에서는 안지만(31), 차우찬(27), 임창용(38) (이상 삼성 라이온즈), 유원상(28), 봉중근(34) (이상 LG 트윈스), 한현희(21, 넥센 히어로즈), 김광현(26, SK 와이번스), 이재학(24, NC 다이노스), 양현종(26, KIA 타이거즈), 이태양(24, 한화 이글스) 홍성무(21, 동의대) 등 11명이 발탁됐다.

포수진에는 강민호(29, 롯데 자이언츠)와 이재원(26, SK 와이번스)이 뽑혔고 내야수 6명에는 박병호(28) 강정호(27) 김민성(26) (이상 넥센 히어로즈), 오재원(29, 두산 베어스), 황재균(27, 롯데 자이언츠), 김상수(24, 삼성 라이온즈)가 이름을 올렸다.

이어 김현수(26) 민병헌(27) (이상 두산 베어스), 손아섭(26, 롯데 자이언츠) 나성범(25, NC 다이노스), 나지완(29, KIA 타이거즈)이 아시안게임 대표팀 외야진에 낙점됐다.


류중일 감독을 비롯한 기술위원회가 고심 끝에 뽑은 명단임에 틀림없겠지만 야구팬들은 이번 대표팀 명단에 납득이 어렵다는 반응을 나타내고 있다. 먼저 투수진에 합류한 임창용과 유원상에 대한 반응이 갈리고 있다.

먼저, 임창용은 대표팀 최고참으로 각종 국제대회에 참가한 경험이 풍부하다. 그러나 국내무대 복귀 이후, 여름에 접어들며 불안한 모습을 노출하더니 어느덧 평균자책점이 4.80까지 치솟았다. 21세이브를 기록했지만 임창용의 안정감을 생각한다면 대표팀 선정에 의문이 들 수밖에 없다.

또한 유원상의 대표팀 발탁도 이해가 어려운 부분이 많다. 유원상은 올 시즌 42경기(45 ⅔ 이닝) 에 출전해 3승 3패 10홀드를 기록하면서 4.93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우완 투수가 아무리 급하다 하더라도 1패 14세이브 평균자책점 2.75를 기록한 김승회(33, 롯데 자이언츠)나 3승 3패 10세이브 평균자책점 3.51의 성적을 거둔 이용찬(25, 두산 베어스) 등 대체 자원이 있기 때문에 유원상의 대표팀 발탁은 쉽게 납득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포수진에서는 양의지(27, 두산 베어스), 내야진에서는 서건창(25, 넥센 히어로즈)과 안치홍(24, KIA 타이거즈)의 이름이 없는 점도 논란을 낳고 있다.

양의지는 강민호와 이재원에 밀려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비록 규정타석을 채우진 못했어도 71경기(213타수)에 나선 양의지는 0.310의 타율을 기록하며 공수를 확실히 책임질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양의지가 국제대회 참가 경험이 없지만 올 시즌 극심한 부진에 허덕이고 있는 강민호나 지명타자로 주로 나섰던 이재원에 비해 부족한 점을 찾긴 어려워 보인다.

서건창과 안치홍 역시 현재 리그를 대표하는 2루수 자원이지만 류중일 감독의 의견에 따르면 멀티 포지션 소화 능력이 떨어지는 바람에 대표팀 엔트리에 발탁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 대회에서 물론 선수들이 다양한 포지션을 맡아준다면 큰 도움이 되겠지만 단순 멀티 포지션 능력이란 이유로 최다안타 1위인 서건창과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내고 있는 안치홍을 모두 탈락시킨 류중일 감독과 기술위원회의 결정은 납득하기 어려운 점이 많다.

일단 패는 던져졌다. 류중일 감독은 최종 엔트리에 이름을 올린 선수들을 데리고 최상의 성적을 거둬야 한다. 하지만 대회에 돌입하기 전까지 류중일 감독은 엔트리 논란에서 자유로울 순 없을 전망이다.

한편, 야구 대표팀 확정 명단을 접한 누리꾼들은 "류중일 감독, 엔트리 이해가 안 가는데" "류중일 감독, 떨어뜨린 이유가 너무 단순한데" "류중일 감독, 납득이 안 가는 부분이 많다" "류중일 감독, 제2의 도하참사는 없길 바란다" 등의 다양한 반응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