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재한, "AI 발생에 따른 계열사업자 책임 물어야"

권재한 농림축산식품부 축산정책국장 / 사진=뉴스1

권재한 농림축산식품부 축산정책국장은 국내 조류인플루엔자(AI)의 상시 발생 가능성을 염두해 계열사업자에 책임관리제를 두는 방안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권 국장은 28일 오후 농식품부 정부세종청사에서 가진 '구제역 및 AI 발생에 따른 대응 상황'을 브리핑 하는 자리에서 이같이 밝혔다.

지난 26일 전남 함평의 한 오리농가에서 발생한 AI(H5N8)는 이전의 AI(H5N1)와 다른 유형인 것으로 확인됐다. 권 국장은 "H5N8은 세계적으로 발생이 많이 되지 않은 케이스"라며 "H5N1형 보다 바이러스 배출 기간이 10일 정도로 더 길어지고 그 분비량도 1000배 가까이 더 많다"고 설명했다.

이어 권 국장은 "이에 국내에 AI가 언제라도 발생할 수 있다고 여기고 방역관리지구를 별도로 설정을 한다든지 또는 계열사들이 실질적 소유주인 경우가 있으니 별도의 책임을 두는 책임관리제를 도입할 계획"이라고 앞으로의 방역대책이 기존과 달라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번에 확인된 AI는 해당 농장의 오리를 도축출하용 가금이동승인서를 발급하기 위해 검사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구제역의 경우 백신 접종을 철저히 했다면 확산의 우려는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권 국장은 "지난 23일 구제역이 발생한 경북 의성 농장의 경우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사육동에서 중점적으로 임상증상이 심하게 나타났다"며 "백신 접종이 잘 된 돼지들의 경우 구제역에 따른 이상이 없었다"고 말했다.

구제역이 발생한 경북 의성 돼지농장은 전체 사육돼지 1500마리 가운데 151마리에 백신 예방접종을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방역당국이 살처분을 진행한 692마리는 대부분이 백신 접종을 하지 않은 돼지가 있는 사육동에서 나왔다.

지난 27일 구제역이 발생한 경북 고령의 돼지농장의 경우 구제역 판정을 받은 것은 8마리에 불과해 피해가 크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방역당국은 백신 접종으로 피해가 예전과 같이 크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방역대책에도 차이를 뒀다. 2010년 구제역 발생 당시에는 발생농장 전체 가축에 대해 살처분을 진행했지만, 이번에는 임상증상 또는 양성판정이 나온 가축만을 대상으로 한다.

이동통제도 과거에는 발생농장 기준으로 10㎞까지 시행했지만, 이번에는 발생농장과 해당 농장과 역학관련이 있는 농장 주변으로 한정했다.

권 국장은 "백신 접종을 관리해 왔기 때문에 구제역이 크게 전파되지 않을 것"이라며 "추후 방역조치 사항은 가축방역대책협의회를 열어 논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