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골프대중화, 달라진 경제위상 보여주는 것"-CNBC

= 미국의 경제전문 매체가 ‘한국의 여성 골프 선수’가 아니라 ‘한국의 골프 산업’에 주목해 눈길을 끈다. 골프에 눈을 돌린 한국인들이 여가를 향유하기 위해 기꺼이 지갑을 열고 있다는 것이다.

28일(현지시간) 미 CNBC는 "한국에서 한 때 부유층의 전유물이었던 골프가 거대 산업으로 눈부시게 성장했다"고 비중 있게 보도했다.


리서치업체 GFK코리아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4월까지 한국의 주요 골프클럽 업체들의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5000개 증가한 2만9500여개였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3년간 꾸준한 성장세를 보인 골프클럽의 판매량이 한국에서 골프에 관한 각별한 애정이 점점 확산되는 것을 보여준다고 전했다.

GFK코리아 장경은 사장은 "한 때 고급 스포츠로 여겨진 골프가 최근 비용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어져 대중이 즐기는 취미활동으로 저변을 넓혀 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26일(현지시간)미국 동부 메릴랜드주 볼티모어 캐이브스 밸리 골프코스에서 진행중인 인터내셔날크라운 3라운드 일본팀과의 경기에서 박인비가 호쾌한 드라이버샷을 날리고 있다. (하나금융그룹 제공) 2014.7.27/뉴스1

전문가들은 골프클럽의 판매 증가세가 한국인들의 변화된 소비 성향을 반영하는 것이라고도 지적하고 있다.


한국은 ‘한강의 기적’으로 불리는 유례없는 고도성장을 통해 아시아의 4번째 경제 강국으로 부상했고 이제는 선진국으로 평가받고 있다.

CNBC는 한국의 경제 성장을 일궈낸 일꾼들이 이제 자신들이 피땀 흘려 번 돈을 여가 생활에 아낌없이 소비하는 경향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세계 관광기구(WTO)에 따르면 한국인들의 여행 지출 금액은 지난해 2.3% 증가한 가운데 다가오는 2023년까지 연간 4.6%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프레드릭 뉴먼 HSBC은행 아태지역 리서치 공동대표는 “(특히) 골프는 한국인들이 더욱 더 갈망하는 취미가 되고 있으며 한국인들이 점점 넉넉해짐에 따라 여가 활동에 지출하는 소비는 확실히 증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국가 경제를 선진국 대열에 올려놓기 위해 애쓴 한국인들이 현재 시간을 느긋하게 보내는 것을 배우고 있다”고 강조했다.

엄청난 수의 실내외 골프연습장과 스크린 골프장도 사람들이 골프에 접근할 수 있는 기회를 늘리게 했다. 최근 스크린 골프의 증가로 국내 골프 인구는 480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박인비나 신지애 등 한국 여성 골프 선수들이 국제무대에서 활약하면서 젊은층이 유입돼 골프의 대중화는 더욱 앞당겨지는 추세다.

골프존과 IPSOS코리아가 발표한 지난해 신규 골퍼 연령을 살펴보면 20대는 26.7%, 30대 35.0%, 40대 30.8%, 50대 5.4% 등으로 나타나 골프에 관심을 갖는 20~30대의 유입이 두드러졌다.

매체는 여가를 즐기는 소비 성향과 골프의 접근 기회 확대 등으로 국내 골프 산업이 앞으로도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서울=뉴스1)이혜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