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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악기 6대의 환상적인 궁합···'플로렌스의 추억' 속으로

[이언주 기자의 공연 박스오피스] 제11회 대관령국제음악제··· 저명연주가 시리즈Ⅴ

이언주의 공연 박스오피스 머니투데이 평창=이언주 기자 |입력 : 2014.07.30 05:43|조회 : 6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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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오후 강원 알펜시아 콘서트홀에서 열린 '대관령국제음악제' 저명연주가 시리즈 연주에서 6명의 연주자들이 차이콥스키의 현악6중주 '플로렌스의 추억'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제공=대관령국제음악제
27일 오후 강원 알펜시아 콘서트홀에서 열린 '대관령국제음악제' 저명연주가 시리즈 연주에서 6명의 연주자들이 차이콥스키의 현악6중주 '플로렌스의 추억'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제공=대관령국제음악제
현악기 6대의 하모니는 가히 환상적이었다. 각각의 소리가 생생하게 빛나다가도 하나의 악기처럼 들리기도 했다. 급류를 만난 강물처럼 거칠게 흐르는가 하면, 때론 영롱하게 맺힌 이슬처럼 매끈하고 가뿐했다.

지난 27일 대관령국제음악제(예술감독 정명화·정경화)가 열린 강원도 평창군 알페시아 리조트 콘서트홀. 각각 두 대의 바이올린·비올라·첼로는 차이콥스키의 '플로렌스의 추억'을 연주하며 실내악의 진수를 한껏 뽐냈다.

'저명연주가 시리즈'의 5번째 무대로 펼쳐진 이날 연주는 첼리스트 정명화와 리-웨이 친, 바이올리니스트 스베틀린 루세브와 클라라 주미 강, 비올리스트 막심 리자노프와 최은식이 함께 했다.

차이콥스키는 피렌체에 머물며 이 곡을 작곡하는 동안 작업의 어려움을 동생 모데스트에게 토로한 적 있다. 그가 동생에게 보낸 편지에선 "흔한 방식으로 작곡하는 게 싫어서 6개의 소리로 정리해 보았는데 믿을 수 없을 정도로 힘이 든다"며 "나는 6중주, 즉 여섯 개의 서로 다른 소리를 원한다"고 했다.

그의 고심은 결국 이 아름다운 곡을 탄생시켰다. 섬세하게 탐미하는 듯한 선율은 마디마다 깊은 울림을 주며 심장에 파고들었다. 활로 긋는 소리(아르코)와 손으로 뜯는 소리(피치카토), 6개 악기가 낼 수 있는 모든 소리의 조합은 어디 하나 흠잡을 데가 없었다.

'플로렌스의 추억'의 묘한 매력은 제목에서 주는 기대감과는 달리 남유럽과 러시아, 동양의 정서까지 고혹적으로 느낄 수 있다는 것이다. 빠른 템포와 화려하게 치닫는 선율, 그 속에 작곡가의 감출 수 없는 우울함과 쓸쓸함, 고국 러시아에 대한 사무치는 그리움이 고스란히 전해지기 때문이다. 특히 3악장은 러시아풍이 물씬 나지만, 듣다보면 중국 악기가 내는 동양의 느낌마저 전해진다.

무대와 객석은 모두 뜨겁게 달아올랐지만, 연주자들이 마지막 활을 내리긋고 나서야 관객들은 참았던 '브라보' 함성과 박수갈채를 터뜨렸다. 연주자들도 만족한 듯 밝은 미소로 화답했고, 5차례의 커튼콜을 보내며 떠날 줄 모르는 관객들을 위해 즉석에서 합의한 앙코르로 3악장을 다시 연주했다.

한여름, 대관령에서 만난 음악축제는 객석의 가슴을 시원하게 뚫어줄 만큼 경쾌하고 아름다웠다. 이번 음악제는 8월5일까지 이어진다.

강원 평창 알펜시아리조트 안에 있는 야외음악당 뮤직텐트 /사진=이언주 기자
강원 평창 알펜시아리조트 안에 있는 야외음악당 뮤직텐트 /사진=이언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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