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1 동작을… 나경원 "도와주세요"·노회찬 "확실히 달라졌다"

(서울=뉴스1)송은석 기자 = 7·30 재보궐선거를 이틀 앞둔 동작을 나경원 새누리당 후보가 28일 오후 서울 동작구 흑석동 중앙대학교병원에서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14.7.28/뉴스1

7·30 재보궐선거 투표를 하루 앞두고 서울 동작을 지역 후보들이 새벽부터 표심을 붙들러 시민들을 만났다.

나경원 새누리당 후보는 29일 오전 7시 30분부터 서울 동작구 사당동 태평백화점 근처 지하철 입구에서 출근길 시민들을 만나 지지를 호소했다. 회색 면바지에 하늘색 반팔 남방, 운동화를 신은 나 후보는 지하철을 타러 가는 시민들에게 일일이 악수를 청하면서 "나경원입니다", "잘 부탁합니다" 등의 인삿말을 했다.


나 후보와 동행한 선거 운동원들은 연신 "나경원 후보를 도와주세요", "한번만 살려주세요"라며 읍소형 멘트로 눈길을 끌었다. 전날 논란이 된 '살려달라'는 취지의 문자 메시지와 비슷하게 읍소 작전을 펼치는 듯했다.

나 후보는 시민들 반응과 분위기가 어떤지 묻는 질문에 "분위기는 좋다"며 "끝까지 진정 (동작을에) 필요한 사람이 누군가를 잘 판단하시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야권 후보 단일화 얘기를 꺼내자 금세 얼굴을 찡그렸다. 그는 "하루 이틀 효과가 있었는지는 모르지만 이젠 뭐…. 자리 나눠먹기죠"라고만 답하고 말을 아꼈다. 야권 진영의 후보 단일화를 언급하는 것 자체가 선거에 도움에 되지 않는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같은 시각 약 500m 떨어진 남성시장에서 노회찬 정의당 후보는 후보 단일화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었다. 정의당 선거 운동원 뿐 아니라 박지원 새정치민주연합 의원과 이 지역 새정치민주연합 시의원이 노 후보와 함께 시민들을 만났다.

시민들의 반응도 보다 역동적이었다. 한 20대 여성이 노 후보에게 "벌써 네 번째 뵙네요"라며 먼저 인사하는가 하면 한 30대 남성은 집에서 싸온 음료수를 건네면서 지지를 밝히기도 했다.

이 남성은 "노회찬 후보를 예전부터 좋아했다"면서 "아내와 함께 먼저 집을 나서는 사람이 음료수를 전해주기로 했는데 내가 먼저 나오게 돼서 노 후보에게 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지원 의원은 손가락 4개를 펼쳐보이며 쉬지않고 "노회찬 4번입니다"를 외쳤다. 박 의원을 알아보고 인사하러 온 주민들도 적지 않았다. 박 의원은 지난 25일 기동민 전 새정치민주연합 후보가 후보를 사퇴하고 노 후보 지지 선언을 한 후 동작을을 찾아 지원 유세를 한 차례 한 바 있다.

(서울=뉴스1)이광호 기자 = 7.30재보궐선거 동작을 노회찬 정의당 후보와 새정치민주연합 기동민 전 후보, 허동준 전 예비후보, 정동영, 정세균 상임고문 등이 27일 서울 동작구 흑석동 흑석시장 앞에서 열린 확대 선대위 출범식 겸 집중유세에서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14.7.27/뉴스1

박 의원은 "오후에 박영선 원내대표도 오고 자발적으로 노 후보를 돕고 있다"고 말했다.

노 후보는 "(단일화 이후) 분위기가 많이 달라졌다"며 "지금은 80~90%가 호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야권 단일화 대상에 언급됐던 김종철 노동당 후보는 외롭지만 끝까지 '나홀로' 선거 운동을 계속했다. 김종철 후보는 이날 아침 사당역 근방에서 지지를 호소했고 김 후보의 부인 정혜정씨가 이수역 앞에서 김 후보를 대신해 시민들을 만났다.

정혜정씨는 "주변에서 김 후보가 사퇴했느냐는 문의를 많이 해서 속상한 마음이 있다"며 "이 지역에서 오랜 기간 준비해왔기 때문에 끝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동작을 주민들의 반응은 제각각이다.

나경원 후보와 반갑게 인사한 한 60대 여성은 "나 후보를 지지한다"면서 "동작을의 발전과 새누리당의 과반 의석 유지를 위해 나 후보를 뽑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반면 40대 한 여성은 나 후보의 '강남4구' 공약에 대해 "현실성이 있느냐"고 반문하면서 "정몽준 전 국회의원도 비슷한 이야기를 했지만 실현되지 않았다"면서 떨떠름한 반응을 보였다.

노 후보를 지지한다고 밝힌 30대 남성 직장인은 "단일화 이후 주위 반응을 보면 당선 가능성이 높아진 것 같다"며 기대감을 표시하기도 했다.

이에 비해 남성시장 내 상점 주인인 60대 남성은 "나경원과 노회찬 모두 얼굴은 잘 알고 있지만 이 지역에서 어떤 일을 할 수 있을 지 잘 모르겠다"면서 "재보선이라 투표에 관심이 그다지 많이 없다"고 무관심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