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포인트]삼성電·현대차 주가를 봐야하는 이유

29일 코스피지수가 올해를 포함한 최근 3년간 고점을 돌파했다. 이날 오전 한때 지수는 2065.96까지 치솟아 전일 기록한 연고점(2053.84, 장중기준)을 돌파했다.


최고점을 찍은 후 지수는 다소 밀려있으나, 2060선을 놓고 등락을 거듭하고 있어 분위기가 나쁜 편이 아니다. 이날 강세를 이끌고 있는 것은 외국인과 기관이다. 외국인은 1350억원 순매수하고 있으며 기관도 742억원 '사자'에 가담해 쌍끌이 장세를 연출했다.

이날 코스피지수 2060선 진입으로 일단 박스권 돌파를 위한 베이스캠프는 차려진 셈인데, 투자자들 입장에선 고민이 커지는 국면이 됐다. 베이스캠프 위의 고지에 태풍이 불어 닥칠 가능성도 항상 염두에 둬야 하기 때문이다.

기상을 예측할 때는 과거의 사례에서 축적한 논리가 중요한 기준이 된다. 이날처럼 고점돌파가 이뤄진 시점에서 가장 잘 살펴봐야할 것은 수급상황이다.

고점에서라도 추격매수를 해야 할지, 아니면 한발 물러서 냉정을 찾을 지 판단하기 위해서는 다른 투자자들이 어떻게 움직이고 있는지를 봐야한다.


이날 시장의 포인트는 대형주를 중심으로 한 순환매.

오전 현재 코스피 업종별 지수를 보면 은행이 3.4%로 가장 상승률이 높고, 운송장비, 전기가스, 금융, 제조, 통신, 화학, 보험, 전기전자, 건설, 증권 등이 뒤를 따르는 형태다.

강세장의 3대 트로이카인 은행, 건설, 증권 가운데 은행만 활발하고 건설과 증권은 탄력이 둔화됐다. 주도업종의 상승 피로감이 서서히 나오고 있다는 얘기다.

이 대목이 중요하다. 고점에서 시장이 밀릴 때는 주도업종을 대체하는 후발주자가 없다다는 특징이 있다. 시장전반이 아니라 일부 업종의 '어닝 서프라이즈' 기대감으로 반짝 강세가 연출되는 경우에 이런 일이 잦다.

그렇다면 이날 시장은 어떨까. 건설과 증권을 대신해 삼성전자와 현대차가 강하게 반등하고 있다. 2분기 영업이익 어닝쇼크를 보였던 삼성전자는 이날 하락 출발했으나 곧바로 매수세가 유입되며 1.5% 강세를 보이고 있다.

자동차와 부품주들은 이날 시장 강세를 이끈 종목이다. 현대차가 3.08%올랐고 현대모비스는 4.2%, 기아차는 4.9%나 오르는 강세를 보인다. 과거 주가가 급등했던 '차화정(자동차, 화학, 정유)' 대표주자 중 하나였던 SK이노베이션도 2% 안팎의 강세를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 (77,600원 ▼2,000 -2.51%)와 현대차, 기아차, SK이노베이션의 경우 상반기 실적이 좋지 못했고 이에 따라 올해 연간 실적도 시장의 기대를 충족하지는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대체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의 주가가 오르는 것은 그만큼 시장상황이 좋고, 더 큰 상승을 기대하는 시중자금이 증시로 빠르게 유입되고 있다는 얘기로 바꿔 말할 수 있다.

이처럼 은행, 건설, 증권 등 3대 업종의 강세가 아직 유지되는 가운데, 실적부진이 우려되는 전기전자, 자동차, 화학까지 투자자금이 몰린다는 것은 박스권 돌파의 베이스캠프인 지수대 2060 윗단의 기상을 전망하는 데 중요한 근거가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