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엠투자證, 메리츠종금증권 눈에는 '삼성급'

머니투데이

최민지 기자

메리츠종금증권이 아이엠투자증권의 PBR(주가순자산비율)을 삼성증권 수준 이상인 0.9로 책정했다. 메리츠종금증권은 아이엠투자증권 인수를 앞두고 실사를 진행하고 있다. 삼성증권은 국내 증권사 중 가장 PBR이 높으며 국내 증권사 평균 PBR은 0.5 선이다.

메리츠종금증권은 예금보험공사가 보유한 아이엠투자증권 지분 52.08%에 대해 1700억원 초반의 인수가를 제시했다. 이는 아이엠투자증권의 PBR를 0.9로 계산한 결과다. 메리츠투자증권이 책정한 아이엠투자증권의 PBR은 올 1분기 기준으로 국내 대형사인 삼성증권(0.8), KDB대우증권(0.7), 현대증권(0.6)보다 높은 수준이다.

예금보험공사는 아이엠투자증권 매각을 시작할 때부터 PBR을 1에 가까운 수준으로 정해 놓았다. 하지만 지난해 진행한 1차 매각 땐 동양사태가 터지면서 인수자들의 반응이 좋지 않았다. 예금보험공사가 1차 매각 수요자를 조사할 당시 인수후보들이 제시한 가격은 1000억원 초반대로 PBR이 증권사 평균치인 0.5 수준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엠투자증권의 몸값에 반전이 생긴 계기는 금융위원회의 증권사 M&A 장려책이었다. 금융위는 증권사 자기자본 규모가 클수록 NCR(영업용순자본비율)이 높아지도록 규정을 바꿨고 M&A를 성사시킨 증권사에 대해서는 원금보장형 개인연금신탁과 헤지펀드 운용 업무 등을 허용하기로 했다. 메리츠종금증권은 아이엠투자증권을 인수하면 당장 자기자본이 1조원대로 늘어 투자은행(IB) 업무 대부분을 수행할 수 있게 된다.

메리츠종금증권은 자기자본 1조원을 맞추기에 아이엠투자증권이 안성맞춤이라는 점과 본점과 영업점이 각각 한 곳밖에 없어 몸집이 가볍다는 점을 높이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증권사 지점은 대부분 적자를 내고 있어 수익성에 짐이 되고 있다. 예금보험공사 관계자는 "현재 실사 과정에서 매각측과 매수측 사이에 이견이 없어 이르면 9월 경에 주식매매계약 체결이 완료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아이엠투자證, 메리츠종금증권 눈에는 '삼성급'

PBR 0.9는 삼성證보다 높은 수치… 증권사 평균은 0.5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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