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 수입차 최대 부품센터 오픈…"AS기간·부품값↓"

경기 안성시 일죽면에 완공된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의 신규 부품물류센터 전경./사진=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메르세데스 벤츠가 경기 안성시 일죽면에 대규모 부품 물류센터를 완공하고 서비스에 들어갔다. 부품 보유 물량이 50% 늘어 신속한 AS(사후관리)가 가능한 것은 물론 원가 절감과 환경 보호 차원에서 도입한 '순정 르만부품(Genuine ReMan Parts)'을 한국에서 본격적으로 공급하게 됐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는 30일 조규상 AS총괄지원본부 부사장이 참석한 가운데 안성 신규 부품물류센터(PDC)를 언론에 공개하는 행사를 가졌다.

PDC는 축구장 2.5개 정도인 1만7800㎡(5384평) 크기로 지어졌다. 기존 경기 이천시에 있던 물류센터의 약 2.5배로, 국내에 진출한 수입차의 부품센터로는 최대 크기다. 총 520억원을 투자해 지난해 6월부터 공사를 벌였다.

부품 저장공간만 5만9600개에 이른다. 현재 1976년 생산된 구형 S클래스에 들어가는 부품에서부터 최신 모델 승용차 부품까지 약 3만1000개 부품이 이들 공간에 자리하고 있다. 부품 보유량은 기존 센터보다 약 50% 증가했다. 이들 부품은 국내 승용차, 상용차 서비스센터 59 곳에 공급된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는 향후 부품 수요 증가할 경우 센터를 확장할 수 있는 6900㎡의 부지도 확보해 놨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의 경기 안성시 일죽면에 있는 신규 부품물류센터 내부 적재 공간./사진제공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벤츠가 이처럼 물류센터를 확장한 것은 폭발적으로 늘고 있는 부품 수요 때문이다. 벤츠의 부품 수입량은 40피트짜리 컨테이너 기준으로 2011년 297개에서 지난해 534개로 2년 동안 82.8% 증가했다. 부품을 독일 본사에서 비행기를 이용해 가져올 경우 주문 후 받아보기까지 6∼8일이 소요되며 배를 이용한다면 70일이 걸린다. 따라서 부품 재고를 많이 확보해 둘수록 제품 수리 기간이 그만큼 짧아진다.


이곳에서 서울·경기 지역은 하루 2차례, 다른 지역은 하루 1차례 부품 배송이 이뤄진다. 여기에 야간 부품 배송도 실시하기로 했다. 과거에는 오후에 수리를 맡길 경우 해당 서비스센터에 부품이 없으면 이튿날에야 물류센터에서 부품을 배송 받아 수리에 들어갈 수 있었는데, 야간배송 서비스가 실시되면서 밤에도 부품을 받아 수리를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무엇보다 이번 PDC 완공으로 벤츠의 친환경 재생산 부품인 '순정 르만부품'을 본격적으로 공급하게 됐다는 데 의미가 있다. 순정 르만 부품은 차량의 부품 중에서 노후됐거나 기능이 소실된 부품을 회수해 만들어진다. 독일 현지 부품 생산 공장에서 세척, 수리, 교체, 테스트 등을 거치면 신품과 동일한 품질을 갖게 된다. 기존 순정부품과 동일한 보증 기간이 적용되지만, 가격은 평균 26% 저렴하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는 지난 3월부터 시범 공급에 들어갔으며, 이번 PDC에 별도의 순정르만부품 저장공간과 검사소를 마련함으로써 본격 공급이 가능하게 됐다.

벤츠는 이번 PDC 완공으로 AS 기간을 단축하는 것은 물론 부품 가격도 인하할 여력이 생겼다. 앞서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는 올해 1월 6000여개의 부품에 대해 많게는 28%까지 가격을 인하했다.

조규상 부사장은 "고객에게 실질적인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하는 게 목표"라며 "서비스 소요시간을 최대한 단축하도록 하고, 부품 보유량 증가와 운영 효율화로 부품 가격도 낮아질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