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의 일교차

8월의 일교차

로피시엘 옴므

이경진 기자

AM 7: , 김재형
김재형은 한 장의 흑백 커버 음반을 통해 처음으로 국내 대중에게 인사를 건네는 테너다. 그가 내민 에는 주위의 커피숍이나 카페에서 듣고 싶은 클래식 성악을 만들고자 고민한 흔적이 역력하다. 과감하게 피아노 반주를 버리고 기타와 반도네온을 들고 베토벤, 에릭 사티, 슈만의 곡을 연주했다. 그 위에 김재형은 더없이 자연스러운 목소리로 ‘노래하듯이’ 노래한다. 이렇게 맑은 음색의 테너는 참 오랜만이다. 담백하면서도 달고 상쾌해서 매일 아침 듣고 싶어지는 성악 클래식이다.

PM 12: , Valentina Lisitsa
발렌티나 리시차는 ‘건반 위의 검투사’로 불린다. 음과 음 사이를 벨 듯이 힘 있게 건반을 친다. 지금 스피드와 ‘타건력’에서 그녀를 대적할 사람이 없을 정도다. 그런 발렌티나 리시차가 마이클 니만의 음악을 연주해 앨범을 냈다. 영화 의 타이틀곡 ‘The Heart Asks Pleasure First’, 의 ‘Chasing Sheep Is Best Left To Shepherds’ 등 25곡이 수록되어 있다.

PM 3: , From The Airport
프롬 디 에어포트는 해외 인디 음악 신에서 먼저 주목받았다. 지난해 발표한 세 번째 싱글 ‘Timelines’가 미국의 대형 인디 음악 포털인 인디셔플 차트에서 1위를 기록하며 다프트 펑크의 신보와 경쟁했고 영국의 에서도 그들의 곡을 월간 해외 베스트 음악으로 꼽은 바 있다. 이들은 전자 음악을 재료 삼아 록 음악의 요소를 적극 수용하고 있다. 드럼 머신과 신시사이저가 만드는 비트 위로 전자 기타가 얹어지는 식이다. 다음 앨범이 기대된다.

AM 12: , 스몰오
대자연과 세상에 대한 물음을 담은 스몰오의 는 에너지가 솟구치는 트랙으로 가득하다. 마치 태초의 자연을 묘사한 듯한 사운드의 첫 곡 ‘Enterance’의 인상이 앨범의 마지막 트랙까지 책임진다. 태양빛의 뜨거움과 바람의 쾌감이 공존하는 음반이다.

사진 PARK JAE YO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