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美 샌즈그룹 잠실운동장 10조 투자 사실무근"

머니투데이

박성대 기자

동남권MICE사업(국제교류 복합지구) 배치 예시도./자료제공=서울시

서울시가 미국 라스베가스 샌즈그룹의 잠실운동장 일대 10조원 투자 및 카지노 설립에 대한 시장의 소문을 일축했다.

30일 서울시 마이스추진단 한 고위관계자는 "최근 샌즈그룹과 박원순 시장이 만난 것은 사실이지만 투자와 관련된 이야기는 전혀 없었다"며 "이후에도 투자와 관련된 공식적인 접촉은 없었다"고 말했다.

앞서 시장에서는 샌즈그룹이 박 시장을 만나 잠실운동장 일대를 대규모 복합리조트로 개발하는데 10조8146억원(106억 달러)을 투자하는 대신 내국인 출입이 가능한 '오픈 카지노'를 허용해 달라고 요구했다는 소문이 돌았다.

시 관계자는 "잠실운동장 부지는 운동장의 역사적 의의를 살리면서 엔터테인먼트적 요소를 부각시킬 계획"이라며 "카지노는 이에 해당되지도 않고 시 차원에서 결정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검토 대상조차 안 된다"고 강조했다.

잠실운동장 부지의 경우 전체가 국유지(33%)와 시유지(67%)로 토지매각 없이 서울시가 마련한 지구지정 계획안에 따라 사업자 선정 및 개발이 진행된다. 반면 한국전력과 서울의료원, 한국감정원 부지는 공공과 민간 부지이기 때문에 토지매각이 완료된 이후에나 구체적인 사업계획이 논의될 수 있다는 게 서울시의 설명이다.

시 관계자는 "한국전력과 서울의료원, 한국감정원 부지는 토지매입 주체가 시에서 세운 기본계획안에 따른 사업계획서를 공식적으로 제출한 이후부터 협의가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한국전력과 서울의료원, 감정원 부지는 '국제업무지구'로 기본계획안이 마련돼 있어 오피스와 컨벤션센터, 고급호텔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한국전력 부지에는 국제업무지구 및 이를 이용하는 사람들을 위한 고급호텔이 들어설 예정"이라며 "숙박수요 해소를 위해 감정원과 의료원 부지에는 상대적으로 고급호텔보다는 저렴한 숙박시설을 건립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