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재철 의원, '세월호 허위사실 유포' 혐의 고발당해

머니투데이

황재하 기자

심재철 세월호 국정조사특별위원회 위원장이 지난 22일 오후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카카오톡 메시지 관련 해명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 사진=뉴스1

세월호 희생자 유가족들이 희생자를 의사자로 지정해달라고 요구했다는 내용의 허위 문자메시지를 퍼트린 혐의로 심재철 새누리당 의원이 검찰에 고발당했다.

대한변호사협회 세월호 참사 특별위원회 소속 정철승 변호사는 심 의원을 정보통신망이용촉진 및 정보보호등에관한법률 위반(허위사실 적시 명예훼손) 혐의로 서울남부지방검찰청에 고발했다고 30일 밝혔다.

정 변호사는 고발장에서 "희생자 유족들이 많은 보상금을 요구하거나 의사자로 지정해달라고 요구한 적이 없는데도 심 의원이 이같은 내용의 카카오톡 메시지를 보내 희생자 가족들의 명예를 훼손했다"고 주장했다.

심 의원이 보낸 메시지는 '안전사고로 죽은 사망자들을 국가유공자들보다 몇 배 좋은 대우를 해 달라는 것이 세월호 특별법의 주장', '(세월호 특별법이 통과되면) 사망자들은 일단 보험금으로 4억5000만원을 받는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정 변호사의 고발 사실을 접한 심 의원은 "지난 6월 이후 인터넷에 널리 퍼져 언론에 전문이 모두 공개된 네티즌의 글을 전달했을 뿐"이라며 "메시지에는 유가족들이 국가 유공자들보다 더한 대우를 요구했다는 대목은 없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자신의 페이스북과 트위터에 허위사실과 고발장을 게재한 정 변호사를 무고 및 명예훼손죄로 고발, 고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정 변호사는 "심 의원은 세월호 국정조사특별위원회 위원장으로, 그가 보낸 메시지를 받은 사람들은 희생자 가족들의 의사가 반영된 것으로 이해할 소지가 충분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