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전 벌어진 1차 세계대전, 3차 대전은 일어날까

며칠 전, 7월 24일은 1차 세계대전이 일어난 지 꼭 100년 되는 날이었다. 사라예보에서의 한 발 총성이 6월 28일 울렸고 그로부터 한 달 후 쯤 세계가 참가해 세계 대전으로 번져버린 것이다. 세계 1차 대전이라고 숫자를 인용한 것은 2차도 있을 것이고 3차도 있을 거라는 것을 암시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래서인지 100년 안에 세계대전이 2번 아주 크게 일어났고 국지적인 전쟁은 어디선가 늘 터졌고 지금도 계속되고 있는 현실로 사실 지구인들이 전전긍긍할 수도 있는 상황이 되어버렸다.

제 1차 세계대전은 1914년 그러니까 지금으로부터 꼭 100년 전에 헝가리 제국의 왕위 계승자 프란츠 페르디난트 대공 부부가 사라예보를 방문하는 동안 세르비아 민족주의자로부터 암살당한 엄청난 사건으로 인해 4년 동안 전쟁이 계속되었고 30개 국가에서 6500만 군인이 전쟁에 동원되었다고 한다. 그 중 900만 명의 군인들이 목숨을 잃었다고 보도 되었다.


사실 100년 전이면 그리 오래된 세월은 아니다. 100세 넘은 노인 분들이 아직도 살아계신다면 그 분들은 세상사를 살아서 다보고 겪었다는 이야기다.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100년 안에 세계는 세계대전을 치르면서 우리 대한민국은 일본식민지 상태를 청산하고 쉴 틈도 없이 남북의 이데올로기 전쟁 6.25를 치르면서도 눈부신 발전으로 아시아권이 부러워하고 동경하는 나라를 만들었다. 가히 상상하기 어려울 만큼 대한민국 국운이 상승하였다.

요즈음 뉴스를 보면 전 세계적으로 좋은 뉴스보다는 침울하고 어두운 소식들이 지구 곳곳에서 들려온다. 우주 행성 중 물과 나무들이 있는 가장 아름답고 살기 좋은 곳이 지구라는데 어찌 이런 환경에서 전쟁을 일삼고 침략하고 생명 알기를 우습게 아는지 통탄할 일이다.

더 놀라운 것은 언제 3차 세계대전이 일어날지 모른다는 생각들이 지구에 살고 있는 사람들이라면 한 번 씩이라도 해봤을 것이다.


세계는 마치 거미줄처럼 얽혀 있을 것이다. 각 나라의 모든 이해관계들로 첨예하게 맞물려 있을 것이고 영원한 적도 영원한 동지도 없이 국제정세는 긴밀하고 혹은 음흉하게 움직이고 있을 것이다. 패권을 자랑하는 거대한 나라들의 슈퍼 갑(甲)질은 인류애도 지구를 사랑함도 찾아보기 힘들다.

현재 가장 뜨겁게 부각되고 있는 곳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그리고 이스라엘과 하마스 이 두 곳인 거 같다.

특히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미국과 유럽과 묘한 관계들로 설정되어 있으며 1차 세계대전에 슬라브 민족들이 동맹을 맺어 참가한 것은 그만큼 슬라브권에 대한 애정과 애착을 공유했었고 세계대전에 직접적으로 참여했기에 전쟁의 참상을 뼈저리게 경험했기에 섣부른 생각은 하기 힘들 것이다.

필자가 러시아에 살면서 뉴스를 볼 때마다 매일 전쟁을 보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꼭 어디에선가 테러가 있고 암살이 있고 중동 아시아에서의 끊임없는 전쟁 뉴스를 너무 긴박하고 적나라하게 보도를 했다. 어느 하루도 빠진 날이 없었다. 전쟁이 늘 가까이 있는 것 같은 뉴스를 보며 일상의 한 부분처럼 느껴졌다.

한반도, 그것도 남한의 평화로운(테러 암살이 없는)뉴스만 보다가 러시아 뉴스를 접하고 처음에는 너무 무서웠다. 전쟁은 언제든지 상시로 수시로 일어날 수 있겠구나 라는 생각도 들었다.

러시아에는 방송 채널도 많았다. 한국에서는 필자가 살던 그 시절에 3개 정도였는데 러시아는 거의 열 개정도의 채널이 있어 놀라웠다. 어디 채널을 보든지 뉴스는 거의 같았기 때문에 전쟁의 조바심은 늘 도사라고 있었고, 야당 당수를 코믹하게 꾸민 코미디 프로나 신랄하게 정부를 지적하는 프로그램도 늘 있었다.

더 특이한 것은 아주 유명한 가수(남녀를 막론하고)나 유명 탤런트들은 자신들의 정치적인 발언을 당당하고 강력하게 공중파에서 말하고 있었다. 토론은 패널로 나온 정치인들의 싸움터였다. 처음에는 조곤존곤 조용히 시작하지만 다혈질인 그들은 곧 목에 핏대를 세우고 삿대질까지 하고 끝날 때는 악수로 마무리 짓는 것을 보았다. 아무튼 토론은 수시로 활발히 진행되고 있었다.

지금은 한국에서도 옛 러시아에서 보던 뉴스처럼 다양하고 세계 어디선가 일어나고 있는 전쟁 뉴스가 빠지질 않아 마음이 착잡하다.

인간은 왜 평화롭게 살지 못하는 것일까 라는 극히 일차원적인 질문에도 답을 얻을 수 없게 되어 버렸다.

아이들이 죽어가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기어이 전쟁을 일으키고자 열망하는 악의 축은 어디에 있는 것일까, 그리고 전쟁을 통해 반사이익을 얻고자 하는 자들이 사라지지 않은 한 앞으로의 뉴스도 나아지지 않을 것이다.

지금 쯤, 러시아 뉴스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관계에 대해 어떻게 말하고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