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AK 20연승 주역' 차베스, 17시즌 만에 은퇴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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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재환 인턴기자

오클랜드 어슬레틱스 시절의 에릭 차베스(37)./ 사진=OSEN

지난 2002시즌 오클랜드 어슬레틱스 20연승의 주역 에릭 차베스(37,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가 31일(한국시간) 메이저리그 데뷔 17시즌 만에 은퇴를 선언했다.

1998시즌 오클랜드에서 빅 리그 무대를 밟은 차베스는 13시즌 동안 한 팀에서 활약한 뒤 뉴욕 양키스와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에서 4시즌을 뛰었다. 17시즌 동안 세 팀에서 활약한 차베스는 통산 0.268의 타율과 함께 260개의 홈런을 기록하며 한 때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3루수로 자리매김하기도 했다.

또한 차베스는 오클랜드 소속으로 7년 연속(2000~2006년) 20홈런 이상을 기록했고 뛰어난 수비를 보여줬다. 특히 지난 2002시즌엔 타율 0.275 34홈런 109타점의 기록과 나무랄 데 없는 수비로 실버슬러거와 골드글러브를 휩쓸며 오클랜드의 20연승을 이끌기도했다.

30대 중반에 접어들며 잦은 부상과 기량 하락으로 인해 경기에 자주 나서지 못했지만 차베스는 자신의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양키스와 애리조나에서 소금 같은 활약을 보여주기도 했다. 비록 올 시즌 타율은 0.246에 불과했지만 차베스는 애리조나가 필요할 때 공수에서 최대한의 역량을 발휘해줬다.

그러나 결국 세월을 이기진 못했다. 지난 6월 9일, 왼쪽 무릎 부상으로 부상자 명단에 올랐던 차베스는 더 이상 선수 생활을 이어가기 힘들다는 판단과 함께 은퇴 결정을 내렸다.

애리조나 팀 동료였던 마틴 프라도(31)는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을 통해 "그와 애리조나에서 함께 뛰며 많은 것을 배웠다. 경기를 어떻게 풀어나갈지, 그리고 힘든 시간을 어떻게 견뎌내는지, 그는 경험을 통해 나에게 많은 것을 알려줬다. 그가 부상으로 결국 떠나게 됐지만 그동안 메이저리그에서 보여줬던 수많은 플레이들을 잊지 못할 것이다. 차베스와 함께 뛸 수 있어서 영광이었다"며 떠나는 베테랑에 대한 존경과 감사의 뜻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