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 마무리' 임창용-봉중근, 동반 부진..불안감↑

우연의 일치였을까. 인천 아시안게임 더블 스토퍼로 낙점된 임창용(왼쪽)과 봉중근(오른쪽)이 한 경기에서 동반 블론세이브를 기록했다./ 사진=OSEN

우연의 일치였을까. 2014 인천 아시안게임 야구 대표팀 마무리로 낙점됐던 임창용(39, 삼성 라이온즈)과 봉중근(34, LG 트윈스)이 동반 블론세이브를 기록했다.


임창용과 봉중근은 지난 30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삼성과 LG의 경기에서 각각 9회초와 9회말에 등판해 똑같이 2실점을 기록해 팀의 승리를 확정짓지 못하면서 마무리로서의 불안감을 노출했다.

임창용이 먼저 불을 질렀다. 임창용은 삼성이 8-7로 앞선 9회초에 등판해 선두타자 브래드 스나이더를 삼진으로 솎아냈다. 패스트볼은 152km까지 나왔고 슬라이더의 각도도 예리했다. 비록 후속 타자 대타 정성훈에게 좌전 안타를 허용했지만 오지환까지 삼진으로 잡고 그대로 경기를 끝내는 듯 했다.

그러나 임창용은 삼성 팬들의 기대를 저버리고 말았다. 대주자로 나선 황목치승에게 도루를 허용하며 2사 2루의 위기를 맞은후 후속 타자 손주인에게 좌월 투런 홈런(비거리 115m)을 얻어맞고 8-9 역전을 허용했다.

경기는 그렇게 9회말로 접어들었고 LG의 이동현은 박한이와 이영욱을 삼진과 2루수 땅볼로 잡아냈다. 이어 LG에선 이동현에 이어 마무리 투수 봉중근이 나왔다.


하지만 LG 팬들의 기대와 달리 봉중근은 경기를 마무리 짓지 못했다. 봉중근은 이흥련과 김상수에 연속 안타를 허용한 뒤 나바로를 볼넷으로 내보내며 2사 만루의 위기를 자초했다. 흔들렸던 봉중근은 김헌곤까지 몸에 맞는 볼로 출루시키며 밀어내기로 동점을 허용하고 말았다. 결국 봉중근은 후속 타자 채태인과 14구까지 가는 승부 끝에 끝내기 중전 적시타를 허용하며 눈앞에 뒀던 LG의 승리를 패배로 바꿔버리고 말았다.

이날 임창용과 봉중근의 동반 부진은 양 팀의 승패와 재미를 떠나 아시안게임을 앞둔 대표팀에게 불안과 우려를 안겨주게 됐다. 비록 대표팀이 상대할 팀들이 한 수 아래로 평가받지만 뒷문이 불안하다면 이변이 일어나지 말란 법도 없다.

게다가 대한민국 대표팀은 지난 2006 도하 아시안게임에서도 마무리로 나섰던 오승환이 부진한 모습을 보여주며 대만과 일본에게 패하며 동메달에 그친 기억이 있다. 이번 대회에서도 대만은 한 수 아래로 평가받고 일본 대표팀도 사회인 선수들로 구성 되어 있지만 임창용과 봉중근의 부진은 향후 대표팀 불펜 운영에 많은 고민거리를 안겨줄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남은 시즌 동안 임창용과 봉중근이 반등하지 못한다면 야구 대표팀 뒷문의 불안감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