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선택제 첫 국가직 공무원 192명에 합격증서

머니투데이

김희정 기자

#강원도 인제에 귀농해 살던 A씨(48세·여)는 2011년 남편이 급성심근경색으로 사망하자 두 딸의 학업과 생계유지를 위해 산림청 생태관리센터에서 일용직으로 근무해왔다. 불안정한 신분을 걱정하던 차에 시간선택제공무원 임업9급에 합격해 늦은 나이에 안정된 직장을 찾았다.

박사학위 취득 후 민간기업체에 근무하던 B씨는(40세·여) 회사 업무와 각각 9세, 5세의 두 아이 육아를 병행하느라 몸도 마음도 지쳐 있었다. 그러다 일과 가정을 함께 돌볼 수 있는 시간선택제 공무원 공고를 보고 지원해 농업연구사로 합격했다.

안전행정부(장관 정종섭)는 31일 올해 최초로 선발한 시간선택제 국가직 일반직 공무원 192명에게 합격 증서를 수여했다고 밝혔다. 시간선택제 국가직 공무원을 선발하기는 이번이 처음으로 지난 5~6월 지방직 공무원(사회복지직) 85명을 시간선택제 형태로 선발한 바 있다.

최종합격자의 평균연령은 35.2세, 연령대별로는 20대 11%(22명), 30대 69%(138명), 40대 18.5%(37명), 50대 1.5%(3명)로 나타나 30~40대 중장년층이 전체의 88%를 차지했다.

경쟁률은 25.4대 1로 총 5084명이 응시했다. 특히 육아, 가사 등으로 인한 경력단절 여성 등 여성이 전체 합격자의 74.5%(149명)에 달했다.

시간선택제 채용 공무원은 능력과 근로의욕은 있으나 종일 근무가 곤란한 인재들에게 적합한 일자리로 시간을 선택해 근무하면서 정년이 보장되는 정규직 공무원이다.

통상적인 근무시간(주 40시간, 일 8시간)보다 짧은 주 20시간을 근무하며(오전·오후·야간·격일제 가능), 근무시간에 비례해 승진과 보수가 정해진다.

정부는 시간선택제 공무원의 연금은 우선 국민연금을 적용하되 의견수렴을 거쳐 공무원연금 적용을 검토한다는 계획이다.

2017년까지 총 4108명(국가 1680, 지방 2428)의 시간선택제 공무원을 신규 채용할 계획으로 올해에는 국가직 376명과 지방직 684명 등 1060명을 채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