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까지.." '에볼라 바이러스' 확산, 해외여행객 불안↑

머니투데이

이슈팀 김종훈 기자

홍콩에서 '에볼라바이러스' 의심환자가 발생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사진=뉴스1

아프리카에서 발병한 에볼라 바이러스(EVD)에 대한 공포가 전세계로 확산되면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지난 29일(이하 현지시간)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 2월부터 현재까지 서아프리카 3개국(기니, 라이베리아, 시에라리온)을 중심으로 에볼라 바이러스가 창궐하고 있다고 전했다.

WHO에 따르면 지난 27일 기준 이들 3개국에서 현재 에볼라 바이러스에 감염됐거나 감염이 의심되는 사람은 1322명이며 사망자는 728명로 집계됐다. 치료에 나선 의료진마저 이 바이러스에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아프리카를 넘어 홍콩에서도 에볼라 바이러스 의심환자가 발생하면서 불안감을 더하고 있다. 홍콩 펑황위성TV는 아프리카 케냐를 여행하다 지난 28일 귀국한 홍콩 여성이 에볼라 바이러스 감염 초기 증세를 보여 격리됐다고 30일 보도했다. 이 여성은 일단 1차 검사에서 음성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처럼 바이러스가 확산되면서 발병 지역 통행이 잇따라 폐쇄되고 있다. 라이베리아는 지난 27일 공공집회를 전면 금지하고 국경 폐쇄 조치를 내렸다. 기니와 인접한 세네갈 역시 국경을 폐쇄했다. 토고의 아스키 항공과 나이지리아의 아리크 항공은 라이베리아와 시에라리온의 취항을 전면 중단했다.

이에 질병관리본부도 방역에 나섰다. 31일 질병관리본부는 에볼라 바이러스는 혈액이나 체액의 밀접한 접촉에 의해 전파되므로 감염된 환자나 동물과의 접촉을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에볼라 바이러스 발생국에 대한 방문 자제를 권고하고 우리나라 입국자에 대한 검역을 강화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불안은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트위터 이용자 @duftldhxxxxxxx는 "당장 홍콩발 여객기의 착륙을 금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른 이용자 @arxxxx는 "소설로만 보던 에볼라 바이러스가 실제로 막 퍼지고 있다니 무섭다"며 두려워했다.

여행 계획을 취소하는 속출했다. 트위터 이용자 @geuraexxxxxx는 "에볼라 바이러스 때문에 북아프리카 여행을 포기하기로 결정했다"며 "처음이자 마지막일 수도 있는 사하라 사막이었는데 우울하다"고 토로했다.

홍콩여행 카페의 한 회원은 "에볼라 때문에 생애 첫 해외여행을 취소했다"며 "새로 산 캐리어는 무용지물이 됐고 수수료도 6만원이나 냈다"고 울상을 지었다.

이 카페의 다른 회원은 "나도 비행기 티켓 취소를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다"며 "아직 티켓을 구매하지 않은 회원들은 절대 사지 말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