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볼라 바이러스, 영화 속에서 어떻게 나오나 보니…

머니투데이

이슈팀 이영민 기자

에볼라 바이러스를 소재로 한 영화 '아웃브레이크' 장면/ 사진=영화 '아웃브레이크' 스틸컷

에볼라 바이러스 공포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에볼라 바이러스를 소재로 한 재난영화 '아웃브레이크'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아웃브레이크'는 에볼라 바이러스의 숙주가 된 원숭이가 미국으로 수입되면서 미국을 혼란에 빠트리는 내용을 그렸다.

영화는 1967년 에볼라 바이러스가 처음 등장했던 자이르의 용병 캠프에서 시작한다. 감염된 군인들이 죽어가자 미국 국방부는 전염병 예방 및 통제 센터(CDC) 요원들을 파견한다.

CDC에 파견돼 있던 육군 대령 샘 다니엘스(더스틴 호프만 분)와 그 일행들은 헬멧과 바이러스 차단복을 착용하고 바이러스가 휩쓸고 간 마을에 들어선다. 마을에는 주민들의 시체가 장작더미처럼 쌓여있고 극소수의 생존자들도 죽어가고 있다.

영화에서 사람들은 에볼라 바이러스에 감염된 원숭이와 접촉을 통해 감염된다. 에볼라 바이러스는 원래 공기로 전염되지 않지만 영화에서는 바이러스가 원숭이 몸 안에서 돌연변이를 일으켜 공기로 퍼지는 성질을 갖게 된다.

에볼라 바이러스는 1~2주의 잠복기 후 갑자기 발병한다. 영화에서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들은 초반에는 열과 오한 등 독감과 같은 증세를 보인다. 시간이 지나면 격심한 두통, 발열, 구토에 이어 선혈을 토해내며 고꾸라진다. 바이러스에 감염된 환자의 시체를 부검한 결과 내출혈이 심하고 내장이 녹아있는 끔찍한 장면도 등장한다.

영화는 바이러스 숙주인 원숭이를 찾아내 치료제가 개발돼 사람들이 치료를 받는 것으로 끝이 난다.

지난 28일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 2월부터 서아프리카의 기니와 라이베리아, 시에라리온 등에서 최소 1202명이 에볼라 바이러스에 감염됐고 그 중 673명이 숨졌다고 발표했다.

또 29일 사망한 시에라리온의 에볼라 바이러스 치료 전문가 세이크 우마르 칸(39)을 비롯해 감염 환자를 치료하던 의사들이 연달아 사망하고 있다.

30일에는 홍콩에서 에볼라 바이러스 감염 의심 환자가 발생해 바이러스 공포는 더욱 확산되고 있다.

에볼라 바이러스는 치사율 최고 95%에 이르는 치명적인 병원체다. 아직 예방백신이나 치료제가 개발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