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반도체 어닝쇼크에 LED株 '와르르'

머니투데이

김도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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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반도체 (9,520원 ▼80 -0.83%)가 올 2분기에 기대 이하의 실적을 기록하자 국내 발광다이오드(LED) 관련 기업의 주가가 곤두박질쳤다.

31일 증시에서 서울반도체는 2분기 실적 부진 여파로 전날대비 가격제한폭(하한가)인 5100원(15.00%) 내린 2만8900원에 장을 마쳤다. 서울반도체 주가가 종가 기준으로 2만원대로 떨어진 건 지난해 5월 이후 처음이다.

서울반도체는 전날(30일) 올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13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7.7% 줄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2485억원으로 6.4% 줄었다. 무엇보다 서울반도체가 앞서 제시한 2분기 실적 전망치인 매출액 2700억원, 영업이익 216억원에 못미치는 실적을 내놔 실망감이 큰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반도체는 올해 3분기 예상 실적으로 매출액 2700억원, 영업이익 189억원을 제시했는데, 이 역시 시장 기대치보다 낮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하반기 실적 개선 폭이 예상보다 크지 않다는 점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업계에선 에피스타 등 대만 LED 기업들이 경쟁력을 갖추며 고성장,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데다 LED 단가인하가 거세지면서 서울반도체의 실적이 부진했던 것으로 평가한다.

서울반도체가 부진하자 루멘스 (1,112원 ▲34 +3.15%), 루미마이크로 (2,900원 0.00%), 우리이앤엘 (1,010원 ▼2 -0.20%) 등 주요 LED 기업의 주가도 동반 하락했다.

LED 패키지 기업 루멘스는 전날대비 320원(3.70%) 내린 8330원에 장을 마쳤다. 루미마이크로는 전날대비 30원(1.64%) 내린 1800원에, 우리이앤엘은 전날대비 140원(5.75%) 내린 2295원에 장을 마쳤다.

한 업계 관계자는 "서울반도체가 어닝쇼크를 내면서 LED 종목 전체가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며 "LED 산업에서 대만 등 외국 LED 기업과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가운데 국내 기업이 원가 및 품질 경쟁력을 확보하지 못할 경우 수익성 개선이 쉽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