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시각]각종 악재에 '6개월來 최대 하락'

뉴욕증시가 7월의 마지막 날인 31일(현지시간) 각종 악재가 부각되며 2%내외 급락했다.

다우지수는 전날보다 317.06포인트(1.88%) 하락했고, S&P500지수는 39.40(2.00%)포인트 떨어졌다. 다우와 S&P500지수의 이날 하락폭은 지난 2월3일 이후 약 6개월 만에 최대다. 나스닥지수도 전날보다 2.09% 급락했다.


이에 따라 3대 지수는 월간 기준으로도 모두 하락해 지난 1월 이후 6개월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다우지수의 경우 이날 급락으로 올해 상승분을 모두 반납하고 지난해 말보다 0.1% 하락했다.

이날 증시 급락을 부추긴 것은 유로존의 디플레이션 우려와 아르헨티나 디폴트, 미국의 고용비용 상승에 따른 조기금리 인상 우려 등이다. 한마디로 각종 악재가 부각되면서 투자자들이 차익 실현에 나섰고, 이로 인해 3대 지수가 급락한 것이다.

우크라이나와 중동 사태 등에도 꿋꿋하게 버티며 랠리를 이어가던 뉴욕 증시가 유로존 디플레이션 고조와 아르헨티나 디폴트 임박 등에 무너진 것이다. 미국의 2분기 고용비용지수(ECI)가 6년만에 최고를 기록하면서 조기 금리 인상 우려가 다시 불거진 것도 투심을 위축시켰다.


US뱅크 웰스매니지먼트의 수석 전략가인 짐 러셀은 "아르헨티나의 디폴트 상황과 미국의 고용비용지수 상승 등이 복합적으로 증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며 "아르헨티나 디폴트는 전염 상황은 아닌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TD 아메리트레이드의 수석 전략가인 JJ키나한은 "지금은 글로벌 경제 시대이기 때문에 한 국가의 신용 문제는 다른 나라들에게 영향을 미치고, 미국을 기반으로 한 채권 투자자들에게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고 지적했다.

RW 베어드앤코의 수석 투자전략가인 브루스 비틀즈는 "유럽연합이 경제 회복을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며 "또한 연준은 처음으로 공격(경기 부양)에서 방어로 이동할 가능성을 내비쳤다"고 말했다.

닉 스키밍 애시버튼인베스트먼트 펀드매니저는 "투자자들이 차익실현을 하고 싶어 한다"며 "전반적으로 기업 순익이 예상보다 소폭 잘 나와 상대적으로 다음 분기는 실망스러울 것"이라고 밝혔다.

웨드부시증권의 이사인 이안 위너는 "투자자들이 차익 실현에 나섰고, 이날 상황에 대해 약간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