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매수세 '이상無'···500억 순매수 중

미국 뉴욕 증시 급락에 따른 우려감이 만연한 가운데 국내 증시에 대한 외국인 매수세는 큰 영향을 받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일 오전 10시 48분 현재 코스피 지수는 전날 대비 1.46포인트 밀린 2074.75를 나타내고 있다. 코스피는 이날 12.76포인트 밀린 채로 출발했지만 국인과 기관이 매수폭을 확대하면서 낙폭을 1포인트대로 줄인 상태다.


지난 31일(현지시간) 다우 지수를 포함한 미국 3대 지수가 모두 하락했다. 개장 전 뉴욕 증시 급락에 따라 국내 증시도 단기적인 지수 조정이 불가피할 것이란 우려감이 나왔지만 이 같은 우려는 차츰 수그러드는 분위기다.

외국인의 매수흐름도 종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개장 직후 '사자'에 나선 외국인은 이 시각 560억원이 넘는 규모의 주식을 사들이며 14거래일 연속 순매수세를 이어가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외국인이 지금과 같은 매수흐름을 당분간 유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이나 유럽 증시가 추세적으로 하락국면에 있는 것이 아닌, 일시적인 충격으로 급락했다는 점에서 한국 증시는 민감한 영향을 받지 않을 것으로 진단했다.


무엇보다 전날 뉴욕 증시 급락을 불러온 요인 중 하나인 아르헨티나 디폴트 우려감이 과도하게 해석된 측면이 있다는 지적이다.

현재 아르헨티나 정부의 외환 보유고 수준으로 봤을 때 채무 규모가 문제될만한 상황은 아니다. 7월말 현재 아르헨티나의 외환보유고가 305억 달러인 점을 감안하면 미국계 채권단이 요구한 15억 달러는 감당할 수 있는 규모다.

김학균 KDB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아르헨티나의 외환보유고나 채무 규모 등을 봤을 때 이 사안이 다른 나라로 전이될 만한 것은 아니라고 본다"며 "외국인의 매수세는 지금도 강하게 유지되고 있고 당분간 지속성을 갖고 갈 것"이라고 진단했다.

김형렬 교보증권 투자전략팀장도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자세가 바뀔 이유가 없다"며 "글로벌 저금리 기조와 국내 정책 기대감 효과가 지속되면 외국인 매수세에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우려감보다는 중국 경기가 호조세를 이어갈 경우 외국인의 매수세가 기한을 연장할 수 있을 것이란 점을 지켜 봐야한다는 조언이다. 통상 외국인은 중국 경기가 살아날 때 한국 증시에 대한 매수폭을 확대하는 경향을 보인다.

KDB대우증권의 김학균 팀장은 "중국 경기가 좋아지면 우리 증시에 대한 외국인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진다는 점에서 매수세를 부추길 수 있다"며 "다만, 매수폭을 확대 할 지 여부는 두고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