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돈 횡령·배임' 檢, 건국대 이사장 불구속 기소

머니투데이

이원광 기자

서울동부지검 형사6부(부장검사 최창호)는 학교법인 시설과 자금을 사적인 용도로 사용하고 인사청탁의 대가로 금품을 받은 혐의(업무상 횡령 등)로 김경희 건국대 이사장(65·여)을 불구속 기소했다고 1일 밝혔다.

또 김모 전 건국대병원 행정부원장(65)과 정모 상임감사(59)는 김 이사장에 금품을 건넨 혐의(배임증재)로 불구속 기소했다.

검찰에 따르면 김 이사장은 2007년 5월부터 5년8개월간 서울 광진구 학교법인 소유 아파트에 무상으로 거주하면서 인테리어 공사비, 관리비로 학교법인 자금 5억7000여만원을 사용하는 등 학교에 11억4000만원 상당의 손해를 끼친 혐의를 받고 있다.

김 이사장은 판공비 약 2억3500만원, 해외출장비 약 1억3000만원 등 총 3억6500만원의 학교법인 자금을 자신과 딸의 대출 원리금 변제, 개인여행경비 등에 사용한 혐의도 받고 있다.

김 이사장은 또 김 전 행정부원장과 정 상임감사한테서 인사 청탁 대가로 각각 1억5000만원과 1억원을 받은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 조사결과 김 이사장은 비서실장으로 근무하다 정년퇴직한 김 전 행정부원장에게서 대학병원 행정부원장과 학교법인 비상임감사에 임명하는 대가로 금품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김 이사장은 이외에도 학교법인이 운영하는 골프장에서 6100만원상당의 골프장 이용료를 면제받고 총 12차례에 걸쳐 법인카드 약 320만원을 개인적인 용도로 사용했다고 검찰은 전했다.

김 이사장은 판공비를 사용한 점은 일부 인정하면서도 다른 혐의 대부분은 부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김 이사장은 횡령한 금액 전액과 김씨와 정씨한테서 받은 금액 중 1억3000만원을 반환한 점을 고려해 불구속 수사했다"며 "김 이사장은 범행을 부인하면서도 자신의 행위로 학교법인에 손해를 끼친 책임을 인정하는 의미에서 반환했다"고 말했다.

한편 검찰은 일부 언론에 보도됐던 정치권 로비 등은 계좌추적 통해 자금흐름 살펴봤지만 그런 사실은 없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