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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도 나도 "700㎒ 주세요"…왜?

[이과 출신 기자의 IT 다시 배우기]<49〉청정지역 700㎒, 도달거리 길어 구축비용 적어

이과 출신 기자의 IT 다시 배우기 머니투데이 이학렬 기자 |입력 : 2014.08.02 05:55|조회 : 6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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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아는 만큼 보인다고 한다. IT도 마찬가지다. 기술적인 부문을 조금만 알아도 새로운 IT세상이 펼쳐진다. 고등학교 때 이과생이었던 기자, 대학교에서는 공학수학도 배웠다. 지금 다시 과거의 경험을 살려 새로운 IT 세상을 만나려 한다.
최성준 방송통신위원장이 원점에서 재검토했으면 한다는 발언으로 700㎒(메가헤르츠) 대역 주파수가 관심을 받고 있다. 재난망으로 쓰이는 주파수 대역도 700㎒ 대역이고 이동통신사들과 지상파 방송사들이 모두 원하는 주파수도 700㎒ 대역이다.

700㎒ 대역은 아날로그 지상파 방송을 디지털TV로 전환하면서 남은 유휴대역이다. 2012년 아날로그 방송을 끝내면서 정부는 700㎒ 대역을 지상파 방송사들로부터 회수했다.

700㎒ 대역이 주목받는 이유는 국제적으로 사용이 가능하지만 아직 용도가 정해지지 않은 '황금 주파수'이기 때문이다. 폭도 108㎒폭으로 비교적 넓다. 다양한 서비스가 모두 가능한 셈이다.

게다가 일부 대역인 740~752㎒에서 무선마이크가 사용되고 있지만 출력이 적기 때문에 사실상 청정지역이다. 실제로 700㎒ 대역 무선마이크는 지상파 방송사들이 아날로그 방송을 하던 시절에도 운영됐으나 방송을 보는데 문제를 일으키지 않았다.

다만 700㎒ 대역을 여러 용도로 지정할 경우 상호 간섭을 우려해야 한다. 옛 방통위가 주파수 정책을 마련하면서 748~758㎒을 보호대역으로 지정해놓은 것도 이 때문이다.

미래부와 방통위가 공동으로 참여하고 있는 700㎒ 대역 주파수 공동연구반도 현재 집중적으로 연구하는 부분 중 하나가 방송용과 통신용 등으로 지정했을 때 간섭 가능성이다. 간섭이 심할 경우 보호대역을 넓게 줘야 하는 등 보호대책을 마련해야 하기 때문이다. 특히 700㎒ 대역을 LTE(롱텀에볼루션) 방식으로 구축되는 재난망에 준 뒤 나머지를 방송용으로 할당할 경우 간섭 가능성도 집중적으로 연구하고 있다.

700㎒ 주파수 대역은 경제적 가치도 높다. 낮은 주파수는 높은 주파수보다 도달거리가 길기 때문에 기지국을 덜 세워도 된다. 최양희 미래부 장관은 1일 "도달 거리도 길고 그래서 구축비용도 적고 운영비용도 적어서 관심이 뜨겁다"고 말했다.

미래부가 재난망 주파수를 700㎒ 대역으로 정한 것도 이 같은 주파수 특성 때문이다. 글로벌 주파수 이용 추세와 음영지역 해소, 구축비용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했다는 것이 미래부의 설명이다. 강성주 미래부 재난안전망TF팀장(정보화전략국장)은 "1.8㎓(기가헤르츠) 대역을 활용하면 700㎒ 대역 때보다 기지국 숫자를 3배 이상 늘려야 한다"고 밝혔다.

주파수 경매로 추정한 700㎒ 대역 가치는 최대 8조7000억원에 이른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이 미국과 독일의 유휴대역 경매가 기준으로 추정한 700 경매대금은 각각 3조4412억원, 8조7053억원에 달한다.

유휴대역 주파수를 이동통신용, 방송용 등으로 사용했을 때 경제적 효과는 이동통신용이 훨씬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ETRI 추정에 따르면 10년간 이동통신용으로 할당했을 때 가치는 53조1910억원이나 방송용으로 할당했을 때는 3조7010억원에 불과했다.

한편 세계적으로 디지털전환 유휴대역은 이동통신용으로 지정하는 추세다. 특히 UHD 방송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일본도 700㎒ 대역은 이미 이동통신용으로 할당한 상태다.

반면 이동통신사들은 더 빠른 LTE(롱텀에볼루션) 서비스를 위해 추가적인 주파수 할당을 요구하는 대신 기존에 할당받은 주파수를 재활용하고 있다. SK텔레콤은 3G(3세대)로 쓰고 있는 2.1㎓ 대역 일부를 활용해 최대 속도 300Mbps의 3밴드 CA(주파수집성기술)을 실험하고 있고 KT 역시 3G용으로 쓰고 있는 2.1㎓ 대역을 LTE로 활용할 수 있도록 미래부에 요구하고 있다.

자료제공=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
자료제공=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

이학렬
이학렬 tootsie@mt.co.kr

머니투데이 편집부, 증권부, 경제부, 정보미디어과학부, 이슈플러스팀 등을 거쳐 금융부 은행팀장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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