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前 부장 등 휴대전화 부품 납품 비리로 구속

머니투데이

유엄식 기자

삼성전자 (77,600원 ▼2,000 -2.51%) 전직 간부가 뇌물수수로 검찰에 구속됐다. 휴대폰 부품을 생산하는 2차 협력사 대표로부터 뇌물을 받고 지위를 남용해 1차 협력사에 압력을 행사한 혐의다.

2일 MBC 보도에 따르면 최근 검찰은 경기도 안산의 휴대전화 회로 기판 제조업체인 A사에 조사인력을 투입해 회계장부를 압수했다. 이 업체는 2010년 삼성전자 2차 협력업체로 선정된 뒤, 지난해까지 3년간 1차 협력사에 부품을 납품해왔다.

A사는 삼성전자 휴대폰사업 호조로 지난 2012년 500만달러 수출탑을 받기로 했다. 납품을 시작한지 2년 만의 일이다.

검찰은 이 회사 대표 김씨가 전직 삼성전자 납품담당 부장이었던 이 모씨에게 10억원대 뇌물을 주고 협력업체로 선정되도록 청탁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삼성전자도 이 문제로 최근 100여명의 직원을 동원해 납품업체 상납비리를 감찰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김 대표로부터 1억여원의 뇌물을 받은 이 모 전 부장이 1차 협력사에 압력을 넣어 부품 납품이 장기간 지속되도록 압력을 행사한 것으로 보고 있다. 김 대표는 이 부장 이외에도 일부 1차 협력사 대표에게 금품을 제공한 것으로 전해졌다.

관할 수원지검 안산지청은 지난 1일 이 전 부장과 김 대표를 비롯한 관련자 10명을 뇌물수수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이번 납품비리로 2010년 이후 최근까지 총 17억원의 뇌물이 오간 것으로 파악된다.

다만 이 전 부장과 김 대표를 제외하고 구속 기소된 나머지 8명은 삼성전자와는 관련 없는 서로 다른 협력업체 대표인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와 관련 “검찰수사가 진행되고 있어 특별히 언급할 내용이 없다. 내부 직원 감찰 진행여부도 확인이 어렵다”고 밝혔다.

대기업 前 부장 등 휴대전화 부품 납품 비리로 구속

삼성전자 前 간부 2차 협력사 대표로부터 뇌물수수 혐의..10명 구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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