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크리 서귀포 남서쪽해상서 북진, 피해예방 '비상'

/사진제공=기상청.

태풍 '나크리'의 북상으로 피해예방에 비상이 걸렸다. 나크리는 서귀포 남서쪽해상에서 북진하면서 제주, 서남해안 지역을 중심으로 직·간접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

중앙재난대책본부는 2일 태풍 영향권 해안저지대·산사태·인명피해 우려지역을 예찰하는 한편, 대비해 전국 소방관서에 긴급구조 대응태세를 확립할 것을 지시했다. 특히 제주와 전남 등 태풍영향권 지자체의 긴급지원체제 가동을 준비하고 중앙 및 지자체, 구호지원기관 비상연락망을 확인했다.

나크리는 이날 오전 9시 기준 서귀포 남서쪽 약 200km 해상에서 매시 20km 속도로 북진 중이다. 크기는 중형, 강도는 중으로 최대 풍속이 25m/s, 중심기압은 980hPa이다. 예상 진로는 내일(3일) 오전 9시 기준 목포 서쪽 160km 해상이다.

현재 흑산도와 홍도, 제주도, 제주도전해상, 서해남부와 남해서부 전해상에 태풍경보가 내려졌고 남해동부 먼바다에는 태풍주의보가 내려진 상태다. 광주와 전남에는 오늘 밤 태풍 예비특보가 내려졌고 8일 새벽에는 전북 11, 서해중부먼바다(오전),충남 11, 충남앞바다(밤), 인천경기앞바다 등에 태풍 예비특보가 내렸다.

서귀포의 누적강수량은 120.5mm, 제주 107.6mm, 성산 63.2mm, 고흥 61mm, 강진 51mm, 보성 35.5mm를 기록했다. 풍속은 성산과 강진이 11.6km와 12.8km에 달하고 있다.

4일까지는 제주에는 100~200mm의 비가 올 것으로 예상되며, 많은 곳은 예상 강수량이 300mm를 넘어설 전망이다. 남부 예상강수량은 50~150mm, 지리산 부근은 200mm이상으로 예상된다. 서울경기, 강원, 충청, 경북이 30~80mm, 울릉도·독도·서해5도는 10~40mm다.

10개 국립공원의 144개소(지리산 50, 내장산 15, 다도해 10, 월출산 10, 덕유산 11, 한려해상 48), 60개 항로의 여객선 100척이 통제상태다. 항공기 역시 제주 99, 김포 67, 김해 11편 등 총 201편이 통제 중이다.

정종섭 중앙재난대책본부장은 이날 오전 8시 비상 2단계로 근무를 강화하고 강풍·풍랑 및 집중호우에 따른 인명·재산 피해가 발상하지 않도록 관리할 것을 주문했다. 선박 안전지대 대피 및 철탑·옥외간판 등 파손에 따른 2차 피해 예방에도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

남상호 소방방재청장도 전 시도 영상회의를 통해 예방활동 상황을 점검하고 휴가철 피서객이 많은 산간계곡, 해수욕장 등 인명피해 예방을 특별관리하라고 지시했다. 지역축제 등 각종 행사 안전대책을 강구하고, 대형공사장과 산사태 우려지역 등 취약지역 점검에도 비상이 걸렸다.

전국 지역 대책본부에서는 1145명이 비상근무를 실시 중이다. 피서객 집중지역 534개소에 인명피해 예방을 위한 파라솔, 텐트 등 가시설물 철거 및 피서객 안전지역 대피를 홍보했다. 예·경보시설 3688개 및 지방방송 등을 통한 국민행동요령도 집중 홍보했다.

태풍 북상으로 2만9179척의 선박이 대피, 결박, 인양됐다. 수산 증·양식장 4764개소 예찰 및 보호조치와 함께 너울성 파도에 대비해 해변 27개소, 공사장·재해위험지구·급경사지·노후저수지 등 4056개소, 옥외입갑판 1만3733개소, 비닐하우스 2만4228개소 등도 예찰 및 점검했다.

제주산간 지역에는 강수량이 집중돼 제주시 하천 1·2저류지 수문을 개방했다. 한국수자원공사는 집중강우가 예상되는 남강댐과 보성강댐도 사전방류를 검토하고 있다.

중대본은 "현재까지 태풍 나크리로 인한 피해상황은 집계된 바 없으며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