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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 없다는 무기력감' 잦으면 우울증 의심해 봐야

[이지현의 헬스&웰빙]우울증과 자살

이지현의 헬스&웰빙 머니투데이 이지현 기자 |입력 : 2014.08.16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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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일 우울증을 앓고 있던 배우 로빈 윌리엄스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우울증과 자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한국 자살률은 인구 10만 명 당 23명꼴로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한해 1만2000명 정도가 스스로 목숨을 끊을 정도로 자살률이 높은 국가다.

흔히 자살은 인생 부적응자들이 궁지에 몰린 상태에서 취하는 최후의 선택으로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사회적으로 성공해 존경 받는 위치에 있고 현명한 판단을 내리던 사람도 일시적 혼란으로 자살이라는 치명적인 실수를 저지를 수 있다.

최근 생을 마감한 로빈 윌리엄스와 클레오파트라, 헤밍웨이, 마릴린 먼로 뿐 아니라 영화배우 이은주, 최진실 등 일반인의 시각에서 보면 심각하지 않은 문제로 자살을 선택한 사람들이 상당히 많다.

◇스트레스로 절망감 큰 상황, 알코올이 자살충동 유발=홍진표 울산의대 서울아산병원 정신과 교수는 "최진실씨의 자살행동과 전후 정황은 충동적으로 자살하는 사람들의 행동을 이해하기에 적합한 사례"라고 말했다.

사람들은 스트레스로 인한 고통에서 벗어나기 위해 자살이라는 극단적 선택을 한다. 세상 사람들이 자신을 비난하고 흉보고 있다는 생각, 자신의 명성과 명예가 모두 실추됐다는 생각, 경제적으로 파산해 주변 사람에게 구차한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두려움,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보낸 경험 등의 스트레스가 대표적이다.

우울장애와 양극성장애, 성격문제 등 정신적으로 취약한 사람의 경우 이 같은 스트레스에 큰 절망감을 느낄 수 있다. 하지근육이 약한 사람이 돌부리에 잘 걸려 넘어지는 것과 비슷하다.

스트레스로 인한 '절망감'이 큰 상황에서 술을 마시거나 정신적으로 흥분하는 '충동성'이 증가되면 자살 생각을 행동으로 옮기게 된다.

알코올을 섭취하면 상황을 객관적으로 판단하는 능력이 떨어지고 감정 기복이 심해진다. 감정적으로 변해 작은 좌절을 못 견딜 고통으로 인식하게 되는 것이다.

실제 악기 중개 인터넷사이트를 성공적으로 운영하던 한 36세 우울증 환자의 경우 사소한 사건 때문에 사업에 실패할 것이라는 절망감에 빠지게 됐다. 술을 마신 상태에서 자살시도를 했다가 가족에 이끌려 병원을 찾았다.

한 달간의 입원 치료 후 이 환자가 의사에게 가장 먼저 한 말은 "왜 그런 행동을 했는지 모르겠다. 미쳤나보다"였다. 고통에 대한 일시적 정신이상 반응으로 자살행동을 했음을 보여준다. 이 때문에 자살시도 후 생존자의 상당수는 자신이 죽지 않은 것을 다행으로 여긴다.

◇자살, 살아있는 가족에겐 평생 지워지지 않는 상처 남겨=자살 기도자들은 자살로 모든 것을 깨끗이 끝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자살은 살아있는 가족, 친지에게 평생 지워지지 않는 상처를 남긴다.

아들을 자살로 잃고 우울증이 생겨 10년째 치료를 받고 있는 한 환자는 "자식을 생각나게 하는 모든 자극이 자신을 힘들게 한다"고 호소한다. 이 처럼 자살자가 떠난 후 고통 속에 살아야 하는 사람을 '자살생존자'라고 부른다.

그들은 자살자가 왜 죽을 수밖에 없었는지, 자신이 노력했으면 자살을 막을 수 있었던 것은 아닌지 자문하면서 자살을 유도했을 것으로 보이는 모든 여건을 증오하며 남은 생을 살아간다.

홍진표 교수는 "오늘 하루에도 한국에서 30여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고 그 몇 배의 자살생존자가 생겨나고 있다"며 "목숨은 자신의 것이므로 스스로 결정할 수 있다고 믿거나 자살에 대해 막연한 동경을 갖고 있는 사람은 자살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이라고 했다.

그는 "보통 사람들은 우울한 기분으로부터 쉽게 벗어날 수 있기 때문에 우울증 환자의 심각한 고통을 이해하지 못한다"며 "심한 우울증의 고통은 '그것을 겪어 보지 못한 사람에게는 상상할 수조차 없는 것'"이라고 했다.

또 "견디기 힘든 우울감이 계속되고 만사가 귀찮고 사람을 만나는 것이 어려워진다면 즉각 치료가 필요한 우울증일 가능성이 높다"며 "우울증이 심하면 할 수 있는 일이 아무것도 없다는 생각에 병원에 가는 것조차 체념할 수 있다"고 했다.

앞날에 희망이 없다는 것 자체가 우울증의 증상이라는 것이다. 우울증 환자의 80%는 성공적인 치료가 가능하다. 따라서 이 같은 사람이 있다면 주위의 가족이나 친구들이 적극적으로 나서 도움을 줘야 한다.

이지현
이지현 bluesky@mt.co.kr

병원, 보건산업, 건강보험의 미래에 대한 고민 중. 관련 제보 환영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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