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포인트]BGF, 120만주 보호예수해제…'출렁'

19일 BGF리테일 (3,735원 ▲5 +0.13%) 주가가 급락한 뒤 보합권까지 반등하는 비정상적인 흐름을 보였다.

이날 오전 11시 25분 현재 BGF리테일 주가는 전날보다 1000원(1.59%) 하락한 6만1800원을 기록중이다.


일반적인 변동폭 수준처럼 보이나, 이날 개장 후부터 있었던 주가흐름을 되짚어 보면 평소와는 상황이 달랐음을 알 수 있다.

이날 BGF리테일은 전날보다 6.05% 내린 5만9000원에 출발, 장중 한 때 5만8100원까지 밀렸다가 반등했다. 주가가 보합권까지 반등했다는 점을 감안한 변동폭은 7%였다. 1조5000억원에 달하는 시가총액을 생각하면 예사로운 움직임은 아니다.

이날 거래량도 평소와 달랐다. 지금까지 집계된 거래량은 34만여주로, 전날(1만3000주)에 비해서는 30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종가 기준으로 보면 상장이 이뤄진 5월 이후 최대 거래량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움직임은 정상적인 흐름이 아니었다는 얘기다. 이날 기관 순매도 수량은 10만주(잠정)로 집계됐다.

증권가에서는 BGF리테일이 이날 발표할 상반기 실적이 예상보다 크게 악화된 것 아니냐는 추측이 돌았고, 일각에서는 할인점 업계 1위 이마트가 편의점 시장에 신규 진출하는 여파를 주목한 기관이 리스크관리 차원에서 매도한 것 아니냐는 얘기도 나왔다.

주가변동은 이유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이는데, 가장 큰 것은 보호예수 물량출회라는 수급요인이다. BGF리테일은 상장 당시 개인투자자 보호를 위해 기관투자자들과 별도의 보호예수 조건을 내걸었다.

신규상장 기업의 수요예측에 참여하는 기관투자자와 외국인은 보통 상장직후 주식을 시장에 팔게 되는데, BGF리테일은 공모가를 싸게 책정한 대신 보호예수 기간을 둘 것을 요청했었다. 이 대신 보호예수 약정을 맺은 투자자들에게는 주식을 보다 많이 배정해 줬다.

이 때문에 상장 후 주가가 곤두박질치는 다른 기업들과 달리 지금까지 견조한 주가흐름을 유지할 수 있었다는 지적이다. 그러나 상장 후 3개월이 지나면서 보호예수 물량이 시장이 조만간 나오게 됐다.

증권가는 이달 말 기관과 외국인이 보유하고 있는 BGF리테일 주식 가운데 120만주 가량의 보호예수가 해제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거래된 주식 가운데 일부는 보호해제가 일찍 이뤄진 것이거나, 대차거래를 통해 나온 매물로 추정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BGF리테일의 경우 상반기에도 실적이 괜찮았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마트의 편의점 사업진출과 그에 따른 경쟁심화로 수익성이 다소 떨어질 것으로 보지만, 펀더멘탈 측면의 메리트는 충분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8월은 BGF리테일처럼 신규상장된 기업이나 유상증자를 단행한 기업들의 보호예수 물량이 쏟아지는 기간이다.

한국예탁결제원이 집계한 자료를 보면 이달 안에 총 14개사, 7200만주의 보호예수가 풀린다. 이는 지난해 8월 1900만주보다 274.4% 증가한 수치다.

코스피에서는 범양건영과 티웨이홀딩스를 합해 총 600만주가 보호예수에서 풀리고 코스닥은 파이오링크, 금호엔티, 인터파크INT, 엘 에너지, 트루윈, 대성엘텍, 휴바이론, 홈센타, 넥슨지티, 캐스텍코리아, 영진코퍼레이션, 창해에탄올 등의 물량이 나온다.

이들 기업들은 8월 들어 탄력이 부쩍 둔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으며, 대부분이 전월대비 주가가 하락한 상태다. 거래도 상대적으로 부진한 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