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척간두의 박영선, 세월호法 합의안 유가족 설득 주력

(서울=뉴스1) 김현 기자,서미선 기자 =

박영선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가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박 원내대표는 세월호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며 38일째 단식농성 중인 세월호 희생자 고(故) 김유민양의 아버지인 김영오씨와 관련 "이제 박근혜 대통령도 유민 아빠를 만나 세월호참사 문제를 해결하려는 의지를 보이셔야 한다"고 대통령에게 유민아빠 면담을 요청했다.2014.8.20/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새정치민주연합은 20일 세월호특별법 재합의안의 추인 불발에 따른 여진에 휩싸인 가운데 재합의안에 대한 '반대' 입장을 표명한 세월호 유가족 설득에 주력했다.

새정치연합은 특히 박근혜 대통령을 향해 세월호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며 38일째 단식농성 중인 고(故) 김유민양의 부친인 김영오씨와의 면담 수용을 요청하며 돌파구를 모색하는 분위기다.

박영선 국민공감혁신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광화문 단식농성장을 찾아 김씨 등 유가족과 면담을 갖고 김씨의 단식중단을 설득하고 전날(19일) 타결된 세월호특별법 재합의안에 대한 이해를 구했다.

박 위원장은 이어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세월호특별법 재합의안에 대해 "이런 합의가 완료되기까진 아직 거쳐야 할 과정이 남아 있다. 유가족의 이해를 구하고, 국민의 이해를 구하는 일"이라며 "이 일에 있어선 여당인 새누리당도 성의 있는 노력과 보다 책임있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제 박근혜 대통령도 유민 아빠를 만나 세월호참사 문제를 해결하려는 의지를 보이셔야 한다"면서 "간곡히 요청드린다"고 박 대통령을 향해 김씨에 대한 면담을 요청했다.

새정치연합 의원들은 이날 오후 3시 광화문 단식농성장, 4시 가족대표단 회의, 7시 가족총회에 나눠 방문하는 등 유가족들의 이해를 구하는 작업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유은혜 원내대변인은 이날 현안 브리핑을 통해 "(세월호) 가족들이 계신 곳 어디라도 찾아가서 대화를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새정치연합은 일단 유가족들에 대한 설득에 총력을 다하고 있지만, 설득하지 못했을 경우에 대한 뾰족한 수는 없어 보인다. 김영록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유가족들을) 계속 설득해봐야죠"라는 답변만 되풀이했다.

이런 가운데 당내에선 재합의안 추인 보류로 또 한 번 시험대에 오른 박 위원장의 리더십을 두고 엇갈린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문병호 의원은 이날 KBS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박 원내대표가 상당히 곤욕스런 입장이며 대표로서도 굉장히 어려운 상황"이라며 "박 위원장을 중심으로 좀 더 단합된 모습으로 현 정국에 대처해야 한다. 앞으로 박 위원장을 중심으로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달리 이상민 의원은 MBC라디오에 나와 "저희가 원내대표한테 전권을 위임한 적은 한 번도 없다. 어제 합의안도 각 당의 의총 추인을 전제로 합의안이 마련된 것으로, 최종적인 결정권은 의총에 있다"며 "원내대표끼리 협의해서 가져온 것은 합의안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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