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공영 홈쇼핑에 지분100% 투자한다

머니투데이

송정훈 기자

정부가 내년에 설립할 예정인 중소기업 전용 공영 홈쇼핑 채널에 공공기관들이 100% 출자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공영 홈쇼핑의 수익성 악화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고 있어 성사 여부에 관심이 모아진다.

20일 정부부처에 따르면 정부는 신설 공영 홈쇼핑에 중소기업청 산하 중소기업유통센터와 농림축산식품부 산하 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등 중소기업 육성 공공기관들이 100% 지분을 출자하는 방식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다만 이들 공공기관의 홈쇼핑 전액 출자가 여의치 않을 경우 일부 연기금과 국책은행 등을 주주로 참여시킨다는 계획이다. 이와 관련 주무부처인 미래창조과학부는 앞서 "공영 홈쇼핑은 지분 51% 이상을 공적자금으로 확보해 운영될 것"이라는 입장을 밝힌바 있다.

중소기업청 고위 관계자는 “공영 홈쇼핑의 큰 틀은 우선적으로 공공기관이 100% 지분을 투자하는 것“이라며 “내년 홈쇼핑 설립 전까지 관련 부처 간 협의와 공청회 등 의견 수렴 절차를 거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가 공공기관의 홈쇼핑 전액 출자를 추진하는 것은 공영 홈쇼핑의 판매수수료 인하와 중소기업 제품 판매 확대 등 설립취지에 부합하는 공공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기존 홈쇼핑업체들은 수익성 중심으로 운영되다보니 중소기업 제품 판매에 소극적인데다 높은 판매수수료를 적용하고 있다.

실제 지난해 6개 홈쇼핑사의 영업이익은 전년(5754억 원)보다 18.9% 늘어난 6844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도 10%대 안팎으로 높은 수준이다. 반면 공정거래위원회 실태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6개 홈쇼핑의 평균 판매수수료율은 전년대비 0.5%포인트 오른 34.4%다. 통상 높은 판매 수수료를 적용하는 백화점 보다 5.45%포인트나 높은 수준이다. 2013년 기준 중소기업유통센터가 홈쇼핑에 제안한 중기 제품 중에서 방송이 된 제품은 4.2%에 불과했다.

일각에선 공공기관의 홈쇼핑 전액 출자가 여의치 않은 상황이라는 지적도 제기된다. 공영 홈쇼핑이 기존 6개 홈쇼핑사와 달리 공공성에 치중하면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해서다.

한 홈쇼핑 고위 관계자는 "향후 홈쇼핑 시장 성장세가 한 풀 꺾이면 과당경쟁에 따른 송출수수료 인상이 불가피하고, 공영 홈쇼핑의 경우 대규모 초기 투자비용 등으로 수익성을 담보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며 "상황이 이렇다 보니 공공기관들이 출자를 꺼릴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