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거리에서 음란행위 '바바리맨' 노출증 원인은?

머니투데이

이창명 기자

김수창 전 제주지검장 /사진=뉴스1

많은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음란행위를 하는 남성들은 정신적으로 어떤 문제가 있을까.

김수창 전 제주지검장이 길거리에서 음란행위를 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으면서 노출증에 대한 관심이 또다시 높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억압된 성장기를 보내면서 성인이 된 뒤 노출증에 걸렸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일반적으로 '바바리맨'이라고 불리는 남성들의 경우 자신의 신체 부위를 드러내는데 이들이 대부분 노출증 환자로 분류된다.

최명기 청담하버드심리센터 연구소장은 20일 "'바바리맨' 같이 전형적인 노출증 환자들의 경우 노출을 하지 않은 상태에서 심리적 불안감이 극도로 높아지다 노출 이후 급격히 줄어든다"며 "성장기 성적으로 억압된 생활을 했던 이들이 많다"고 말했다.

이같은 노출증이 특별한 경우도 아니다. 최 소장은 "밖에서 이같은 행위를 하지 않으면 흥분할 수 없는 질병으로 바라봐야 한다"며 "노출증에서 더욱 성적으로 큰 충동을 느끼게 되면 음란행위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설명했다.

대부분 성적으로 스트레스를 받은 사람들이 이같은 질환에 걸려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지난해 4월 학생을 폭행하고 학생들이 모인 복도 앞에서 음란행위를 벌인 교사의 경우 단순 노출증이 아니라 극도의 스트레스와 정신분열 결과로 장소를 착각했거나 환청 등의 증상에 따른 행위였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앞서 김 전 지검장은 지난 13일 새벽 1시쯤 제주시 중앙로 한 음식점 앞에서 만취상태로 음란행위를 하다 여학생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붙잡혔다. 하지만 김 전 지검장은 음주와 음란행위 자체를 부인하고 있다. 경찰은 CC(폐쇄회로)TV를 확보해 김 전 지검장의 동선 등을 다시 파악한 뒤 혐의를 입증하겠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