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2Q TV 점유율 '사상최고'…LG도 UHD 첫 2위 등극

삼성전자 (78,600원 ▲3,100 +4.11%)가 글로벌 평판 TV 시장에서 시장점유율 31.8%를 기록하며 분기 역대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상반기 시장점유율 역시 처음으로 30%를 돌파했다. 이에 따라 시장점유율 1위 기록도 34분기로 늘리며 사실상 9년 연속 왕좌 자리를 사실상 예약했다.

LG전자도 UHD TV 시장점유율을 11.8%로 끌어올리며 사상 처음으로 2위로 올라섰다. 소니도 2분기 평판 TV 점유율을 8.5%대까지 회복하며 3위 자리를 지켰다. 이처럼 삼성전자와 LG전자, 소니 등 전통의 강자들이 선전하면서 신흥강자로 급부상하던 중국업체들의 추격은 다소 주춤해졌다.

삼성전자 최근 판매에 들어간 105형 커브드 UHD TV. 출고가격이 무려 1억2000만원에 달한다./사진제공=삼성전자

◇ 삼성전자, 분기 점유율 첫 30% 돌파TV… 中 UHD 시장서도 첫 1위
21일 시장조사기관인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올 2분기 평판 TV 시장점유율은 31.8%(매출 기준)를 기록했다. 올 상반기 점유율도 30.7%로 역대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특히 삼성전자는 평판TV를 비롯해 LCD(액정표시장치)와 LED(발광다이오드), UHD(초고선명) TV 등 TV 전 부문에서 압도적인 점유율로 선두자리를 차지했다.

커브드 UHD TV와 60형 이상 초대형 TV 등 고가의 프리미엄 제품 판매가 늘어난 때문으로 풀이된다. 1500달러 이상 프리미엄 TV 부문 시장점유율은 50%를 넘겨 '삼성TV=프리미엄TV'라는 공식을 재확인했다.

삼성전자는 상반기 전세계 UHD TV 매출 점유율에서도 36.6%로 압도적 1위를 기록했다. 2분기 UHD TV 점유율은 43.3%로 1분기(21.6%)보다 2배 가까이 급증했다.


특히 그동안 상대적 열세를 보였던 중국 UHD TV 시장에서도 처음으로 1위를 차지했다. 삼성전자의 중국 UHD TV 시장점유율은 2분기 32.1%를 기록했고 상반기 전체로도 22.2%의 점유율로 1위에 등극했다.

김현석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사업부장은 "올해 상반기 글로벌 시장에서 거둔 독보적인 성과는 전 세계 소비자들이 삼성 TV의 성능과 서비스, 디자인을 선호한다는 증거"라며 "다음 달 독일에서 개최되는 IFA 전시회를 기점으로 하반기 커브드 TV 대세화를 굳혀 9년 연속 세계 1위를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의 105형 곡면 UHD TV./사진제공=LG전자

◇ LG전자, UHD TV 첫 2위 등극… 中 추격 ‘주춤’
LG전자도 UHD TV 시장점유율을 1분기 10.6%에서 2분기 11.8%로 끌어올리며 처음으로 2위에 등극했다.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이는 아시아와 남미지역에서 선전을 이어갔고 UHD TV 모델을 다양화한 때문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평판 TV 점유율은 16.9%에서 16.5%로 소폭 하락했다.

이에 따라 올 2분기 한국산 UHD TV 시장점유율은 55.1%로 사상 처음으로 절반을 넘겼다. 평판 TV 시장점유율 역시 48.3%로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글로벌 시장에서 판매된 TV 2대중 1대는 한국산인 셈이다.

전통의 강호 소니도 2분기에 선전했다. 평판 TV 시장점유율은 1분기 6.8%에서 2분기 8.5%로 높아졌고 UHD TV 점유율도 9.8%에서 10%로 소폭 상승하며 3분기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이처럼 삼성·LG·소니 등 전통의 강호들이 선전하면서 중국업체들의 성적표는 일제히 나빠졌다. 지난 1분기 UHD TV 시장에서 2위와 3위를 기록했던 하이센스와 스카이워스는 4위와 5위로 내려갔다. 시장점유율도 16%와 13.6%에서 6.9%와 6.6%로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

평판 TV 시장에서도 하이센스의 점유율은 6.4%에서 5.2%로 하락했고, 스카이워스 역시 4.5%에서 4.1%로 내려앉았다.

TV업계 관계자는 “UHD TV의 경우 시장규모가 아직 크지 않기 때문에 시장점유율 변화가 큰 편”이라며 “TV 판매량은 하반기가 더 많기 때문에 진검승부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