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쓰레기더미 속 살던 70대 독거노인 도와

머니투데이

신희은 기자

서울 중부경찰서는 사회적 약자 보호 프로그램 '다원카'의 일환으로 광희동에 거주하는 70대 독거노인을 설득해 방을 청소하고 주거환경을 개선하는 공사를 진행할 수 있도록 도왔다.

서울 광희동 70대 독거노인 대상 주거환경 개선을 위한 청소 모습.

경찰이 바퀴벌레가 들끓는 쓰레기더미 속에 홀로 거주하던 독거노인을 돕기 위해 나섰다.

서울 중부경찰서는 사회적 약자 보호 프로그램 '다원카' 활동의 일환으로 6년 전부터 온갖 악취와 벌레가 있는 집 안에서 방치돼 있던 광희동 다세대주택 지하방에 거주하는 70대 독거노인 A씨를 대상으로 한 주거환경 개선 공사를 도왔다고 22일 밝혔다.

경찰은 지난달 1일 신당사회복지관 소속 사회복지사의 제보를 받고 오랜 기간 외부의 도움을 거부해오던 A씨를 3차례에 걸쳐 찾아 설득해 본인은 물론 임대인의 공사 동의를 이끌어냈다.

지역 자치단체와 주민들의 협조도 이어졌다. 경찰은 공사 후 A씨가 계속해서 머무를 수 있도록 임대인의 서약서를 받았고 청소전문업체와 신당사회복지관, 광희동 주민센터 등과 협업을 통해 청소를 마쳤다. 명동상인회에선 도배, 장판교체, 싱크대 재설치 등 새로운 주거환경을 위한 공사를 지원키로 했다.

이영화 신당사회복지관 사회복지사는 "6년 전부터 도시락을 제공하면서 어르신께 청소를 해드리겠다고 제의했지만 만남을 극도로 꺼려 실패했는데 경찰과의 협업으로 문제 해결의 실마리가 풀려 다행"이라고 반겼다.

인근 주민들도 "다세대 주택으로 10여구가 모여 사는데 이 집 때문에 바퀴벌레 등 해충이 많이 살고 악취로 힘들었는데 깨끗해져 고맙다"는 반응을 보였다.

경찰은 사회적 약자 보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이들에게 실질적인 지원이 가능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