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만에 수탁고 8배..라임자문의 포트폴리오는

라임투자자문으로는 최근 1년간 하루 평균 8억원씩 고객들의 자금이 들어오고 있다. 지난해 9월 404억원에 불과했던 수탁고는 이달들어 3200억원(일임 1700억원, 롱숏 1500억원)을 넘어서며 8배 가까이 성장했다. 라임투자자문은 2012년 3월 설립된 루키(새내기) 자문사이지만 지난 19일 기준으로 일임계좌의 수익률이 최근 1년간 33.53%, 설정이후 52.36%로 높은 성과를 내며 투자자들을 끌어모으고 있다. 같은기간 코스피지수는 각각 6.40%와 8% 올랐다.


◇'건자재' 이어 '중고차·모바일메신저' 주목=라임투자자문은 유행을 따라가면서 실적도 좋은 기업을 골라 투자하고 있다. 원종준 대표는 페이스북, 책, 영화, 쇼핑 등 일상생활 속에서 종목을 발굴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원 대표가 주목하고 있는 종목은 건자재주로 포트폴리오 내에서 KCC, LG하우시스, 현대리바트는 수익에 가장 큰 기여를 했다.

원 대표는 중국 중산층들의 소비가 늘고 있는 웰빙가전, 피아노, 콘텐츠 등 중국 소비 관련주에도 투자했다. 중국에서 잘 팔리고 있는 밥솥주인 리홈쿠첸과 '별에서 온 그대' 열풍을 일으킨 연예인 김수현의 소속사인 키이스트에 투자해 높은 수익을 냈다.

현재 원 대표는 중고차와 중고폰 관련 업체, 모바일메신저 관련 업체를 유망하게 보고 있다. 중고차와 중고폰 관련 업체로는 SK C&C가 꼽힌다. 이 종목은 기업지배구조 개편가 이슈가 있기 전부터 투자했던 종목이다. 그는 "국내 중고차 거래대수는 신차 판매대수의 2.2배 수준으로 선진국의 3~4배와 비교하면 국내 중고차 시장의 성장 여력은 충분하다"며 "자본력을 가진 대기업의 중고차 회사가 시장을 주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모바일메신저 업체로는 카카오와 합병 이슈가 있는 다음을 지목했다. 그는 "네이버의 '라인'과 달리 카카오는 결제서비스, 송금서비스, 택시예약서비스 등 사업 확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며 "다음의 주가가 많이 오른 상태지만 추가 상승 가능성도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라임투자자문의 포트폴리오에는 현재 KCC, LG하우시스, 기업은행, SK C&C가 가장 많이 담겨 있다.



◇원금보장 롱숏계좌 1년 수익률 12.89%=라임투자자문이 운용하고 있는 원금보장형 롱숏계좌는 지난해 11월 운용을 시작한 이래 지난 8일까지 12.89%의 수익을 냈다. 이 상품은 신한금융투자, 삼성증권, 대신증권 등에서 롱숏파생결합사채(ELB)의 형태로 판매되고 있다.

라임투자자문의 롱숏계좌는 펀더멘털 롱숏전략, 페어트레이딩 롱숏전략과 함께 퀀트기법도 사용하고 있다. 펀더멘털 롱숏전략은 기업의 펀더멘털(실적, 경쟁력)에 비해 저평가된 주식을 매수(롱)하고 고평가된 주식을 공매도(숏)한다. 페어트레이딩 롱숏전략은 동일 업종 내에서 우량주는 매수(롱)하고 비우량주는 공매도(숏)한다.

라임투자자문은 퀀트기법을 위해 지난달에는 KDB대우증권에서 퀀트분석과 자기자본투자(PI)를 담당했던 신일평 연구원을 영입하기도 했다. 현재 롱숏계좌 매수(롱) 종목의 50~60%는 일임계좌 매수 종목과 일치하고 공매도(숏) 종목은 정유, 조선, 제약주가 많이 포함돼 있다.

라임자문의 롱숏계좌는 넷익스포져(매수와 매도 포지션 차이)를 ±10% 내외로 관리한다. 통상 공모형 롱숏펀드의 넷익스포져가 20~30% 수준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시장 방향성에 대한 영향을 적게 받도록 설계한 것이다. 그로쓰포지션(Gross Position, 레버리지를 일으켜 롱과 숏을 합친 투자비율)은 현재 최대 140% 수준으로 공모형 롱숏펀드에 비해 시장 변동성에는 민감하게 반응한다. 그로쓰포지션이 140%라는 것은 고객이 100억원을 투자하면 레버리지를 일으켜 롱과 숏을 합쳐 140억원을 투자하고 있다는 의미다.

한편, 라임투자자문은 일임과 롱숏계좌의 자금을 각각 3000억원까지만 받을 예정이다. 따라서 올해 내로 소프트클로징(잠정 판매 중단)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또 올해 롱숏펀드에 대한 실적을 쌓아 내년에는 헤지펀드 운용사로 전환하겠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