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의 싱크홀 '위험징후' 있다"

머니투데이

김희정 기자
남형도 기자

최근 국내에서 발생한 싱크홀은 다행히 인명 피해가 없었다. 하지만 2012년 인천 서구에서 인천지하철 2호선 공사 중 발생한 싱크홀로 1명이 사망하는 등 안심할 수는 없는 상황이란 지적이다.

전문가들은 인명피해를 막기 위해선 현실적으로 위험징후를 사전 포착하고 대피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싱크홀은 산사태나 지진보다 지반 침하 속도가 빠르기 때문에 일단 발생하면 인명이나 재산 피해가 크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도시 전체에 대한 싱크홀 전수조사가 쉽지 않아 무엇보다 주민들의 역할이 중요하다. 싱크홀 발생에 따른 위험징후나 전조현상을 발견할 경우 적극적인 신고가 필요하다는 것.

이기영 경기개발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싱크홀이 자주 발생하는 미국 플로리다에선 일반시민들이 싱크홀 발생 징후를 인지할 수 있는 지침을 제시하고 있다"며 "우리도 대국민 홍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래픽=김지영 디자이너

실제 플로리다 사례를 감안할 때 싱크홀 발생을 의심할 수 있는 현상 중 하나는 건물 외벽의 금이다. 건축물의 기초벽체나 창문, 방문틀 모서리 부분에 금이 생기면 싱크홀 발생 징후를 의심할 수 있다.

누수로도 확인할 수 있다. 건축물 기초구조물 부분에 이슬이 맺히거나 젖어 있는 공간이 발생하는 경우다. 천장이나 지붕이 새는 경우도 적용된다.

벽면의 못 등이 튀어나오거나 창문·방문이 삐걱거리면서 열고 닫기가 힘들어질 경우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의정부 사례처럼 하수도관에 의해 지반이 침하되는 경우에는 주변에서 악취도 난다.

김태훈 한국재난안전연구원 박사는 "땅에 금이 가거나 없던 연못이 생기고 땅이 꺼지면서 건물이나 전신주가 기울어지는 등의 전조 현상이 있고 지하수가 유실되면서 지상의 나무나 풀이 시들어 죽는 것도 사전징후"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모든 지역에서 싱크홀의 유무를 전수 조사하는 것은 어려운 만큼 SNS 등을 통해 거주민들과 연계한 재난시스템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박종관 건국대학교 지리학과 교수는 "모든 재난처럼 싱크홀도 사전징후를 판단하기 쉽지 않지만, 보이지 않더라도 평소 파악하려는 노력을 해야 위험을 막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