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콘텐츠랩, 중국 UHD 시장 뚫었다(상보)

준장 중국 링디안인터내셔널미디어 CTO(왼쪽)와 김은석 아이랜드 팩토리 대표가 21일 경기도 판교의 문화창조허브에서 콘텐츠 판매계약을 체결하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 사진제공=경기콘텐츠진흥원

정부가 창조경제의 핵심인 콘텐츠 분야 창업을 촉진하기 위해 지원하고 있는 디지털선도형 콘텐츠코리아랩이 만든 콘텐츠가 중국에 진출한다. 창조경제는 물론 콘텐츠의 중국시장 진출을 꾀하는 '펑요우(朋友)' 정책의 성과가 나타난 것이다.

미래창조과학부는 21일 경기도 판교 경기문화창조허브에서 디지털선도형 콘텐츠코리아 랩 1호가 중국 링디안인터내셔널미디어와 콘텐츠 판매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2012년 설립된 링디안인터내셔널미디어는 중국 내 드라마 기획 제작, 한국 드라마·예능 등 해외 콘텐츠 및 뉴미디어 콘텐츠 배급을 전문으로 하는 유통·제작사다.


디지털선도형 콘텐츠코리아랩이 만든 콘텐츠를 중국에 수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부의 다양한 UHD(초고화질) 콘텐츠 지원사업 중에서도 첫 중국 진출 사례다.

디지털선도형 콘텐츠코리아랩은 1인 기업과 예비창업자 등으로 구성된 프로젝트팀이 콘텐츠 제작과 사업화 전 단계에 걸쳐 카페테리아식으로 제작비 지원, 법률·회계 등 전문가 컨설팅, 기술지원, 해외마케팅 지원 등 원하는 사항을 선택해 지원받는 미래부 지원사업이다.

1인 기업 아일랜드 팩토리와 프리랜서 등 4명으로 구성된 랩 1호는 지난해 12월 개소해 생활 속 거품에 숨겨진 과학적 원리를 UHD과 풀돔 스크린용 콘텐츠로 생생하게 표현한 과학 다큐멘터리를 제작하고 있다.


특히 콘텐츠 제작 착수와 함께 케이블TV 유통사인 홈초이스와 LG전자와 사전계약을 체결했으며 콘텐츠 제작이 완료되기도 전임에도 이례적으로 중국 유통사와 최종계약을 체결하는 성과를 거뒀다. 링디안인터내셔널미디어는 인터넷과 스마트폰을 통해 이번에 구매한 UHD콘텐츠를 유통한다는 계획이다.

또 지난 6월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국제 풀돔 스크린용 콘텐츠 마켓에도 참가해 세계 15개국 제작·유통사에서 콘텐츠 구매·유통에 관심을 보이는 등 호평을 받아 향후 세계 시장 진출에 기대를 모으고 있다. 김은석 아일랜드 팩토리 대표는 "풀돔 스크린용 콘텐츠는 제작과 비슷하나 방송 이상의 수입을 얻을 수 있는 곳"이라며 "새로운 차세대 콘텐츠에 도전했기 때문에 기회를 얻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미래부는 이번 성과로 디지털선도형 콘텐츠코리아랩 사업이 더욱 탄력을 받고 다른 랩에서도 성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했다.

서석진 미래부 소프트웨어정책관은 "디지털선도형 콘텐츠코리아랩 1호는 누구든지 참신한 아이디어만 있으면 세계시장을 무대로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창조경제의 성공모델"이라며 "앞으로도 소프트웨어와 디지털콘텐츠 분야에서 다양한 창조경제 성공사례가 나올 수 있도록 맞춤형 지원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계약식 이어 마련된 '차세대 영상 콘텐츠의 글로벌 유통 전략' 세미나에서는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ICT(정보통신기술)와 결합해 만들어지는 차세대 영상 콘텐츠가 세계시장에서도 충분히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는데 인식을 같이 했다.

준장 중국링디안인터내셔널미디어 CTO(최고기술경영자)는 "최근 중국내 한국 드라마 열풍을 계기로 다양한 한국 콘텐츠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며 "중국 UHD 시장이 미성숙단계지만 UHD 관심이 많아 기술발달이 이뤄지면 시장은 급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쿠니히코쿠마키리 일본 고토 본부장은 "풀돔 스크린은 일본내 400여개 등 세계적으로 3000여 개가 있어 랩 1호와 같이 창의적인 아이디어로 수익모델을 창출할 수 있는 유망 틈새시장"이라고 소개했다.

김정삼 미래부 디지털콘텐츠과장은 "국내 콘텐츠 시장은 좁다"며 "국내용으로 만들기보다는 해외로 나갈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방법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